[문화일보]전교조의 편향 계기수업은 ‘교육폭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2일 최대의 입법 현안인 비정규직 법안에 대해
학생들에게 객관적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며 11일까지 중학교 3학년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계기수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는 전교조가 겉으로 내세우는 명분과 달리 자신들의 입장을 주입하다시피하는
수업으로 진행될 개연성을 우려한다.
2004년 11월 발의된 이래 16개월을 표류해오다가 지난달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전교조의 반대 입장에 미뤄
그 계기수업이 ‘교육폭력’이상일 수 없을 것이다.
전교조는 민주노총 산하다.
비정규직 법안에 노동자들의 권익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파업 투쟁에 나선 민노총 산하 단체가 학생들에게 객관적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돌이켜 지난해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계기수업 자료에
욕설이 난무하고 반미 정서를 부추기는 내용으로 물의를 빚은 일을 비롯,
지난해 6월 6·15남북공동선언 기념 계기수업,
2004년 6월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관련 계기수업,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관련 계기수업 등
그 편향성을 드러낸 적이 한두번 아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를 리 없다.
계기수업 예시안과 자료에 한국경영자총협회 입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입장을 나란히 소개하는 등 애써 객관성으로 포장하려 하지만,
그런다고 숨은 의도를 다 가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사립학교는 30% 이상이 ‘기간제’ 교사인 곳도 있어 법안대로라면 2년마다 쫓겨나
타 학교를 기웃거릴 염려가 있다”는 등의 일방적 내용만 봐도 그 편향성이 입증되고 남는다.
우리는 “판단력이 미숙한 학생들을 노동운동에 이용하는 것은 교육자 신분을 망각한
무책임한 행위”라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비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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