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4/ ‘열우당’을 ‘개폐당’으로?
김근태 열우당 당의장님,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당 걱정,
나라 걱정하시느라고
그 긴 얼굴이 더욱 아래위로 길어지신 사실,
저,
잘 아옵나이다.
오늘 조선일보 A5면에
“민심 완전히 떠났다.”고
불쌍한 큰머슴에게 말했다는,
위대한
력사적(歷史的)
기념비적 언행이 보도된 것도
저,
잘 읽었나이다.
해서,
참고 말씀드리나이다.
1.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주거용 비주거용 건축물은 출입문이 있나이다.
2.
모든 문은 열고 닫기 위해 만들어졌나이다.
사람과 물건이 드나들어야 하니까.
3.
만일,
열어만 놓고 닫을 때가 없는 문이라면, 그런 문짝은 아예 만들지 않아야 하거나, 이미 만들어 달아놓았다면 늦게라도 떼어 버려야 하나이다.
4.
만약,
닫아놓기만 하고 열 때가 없는 문이 있다면, 그 문이 달린 건물은 무덤이나 마찬가지이나이다.
혹시,
그 속에 굶어 죽은 사람, 자살한 사람, 얻어맞아 죽은 사람이 없나, 그 문을 억지로 열고 들어가 보아야 하나이다.
5.
따라서
‘열린우리당’은
가.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는 당
나.
개폐당(열 開, 닫을 閉, 무리 黨)
이 둘 중에서 어느 하나를 골라 당 이름을 고치는 것이 어떨는지요?
위 두 가지가 마음에 안 들면
아래 것들 중에서 하나 골라도 좋을 것이외다.
* 열우당은 “평등”이나 “평준화”를 좋아하므로 글자수를 평등하게 배분했음.
다.
개폐개폐당
폐개폐개당
개폐폐개당
폐개개폐당
라.
개개개개폐폐폐폐당
폐폐폐폐개개개개당
마.
개폐개폐개폐당
* 가장 리드미컬한 작명이라고 봄.
* 이 이름을 채택할 경우, 그 사례금은
하태제과에서 만든 초코바 ‘자유시간’을 “1톤 트럭 한 대” 분 정도가 적당하다고 봄.
이렇게 당 이름을 고쳐야만
가까운 시일내
노무현정권이 와르르 무너질 때
도망가는 녀석들을 못 나가도록
문을 닫을 명분도 생기는 것 아니오리까?
당원이 되고 싶은 사람이
마음대로 들어오는 것도 좋지만
당이 싫은 사람은
마음대로 나갈 수 있는 것도 좋다는 고상한 방침으로는 그 당에 남아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되오리까?
당의장인 당신이
단호한 자세로
적당히 문을 열고 닫으면서
가짜 9천6백만 원짜리 명품시계와
진짜 9천6백만 원짜리 명품시계를 판별하는 안목을 지님으로써
‘바보멍청이당’이란 모욕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나이다.
당신의 미소가
그 동네 사람들 특유의 비실비실 비웃는 듯한 야릇한 미소가 아니고 비교적 산뜻하고 맑은 미소인 것이 저는 늘 마음에 들더이다.
위의 모든 제 객담(客談)은
51%의 진담이올시다.
제 건의를 참고해야만
열우당이
“산산이 흩어진 이름이여!”라는
력사적(歷史的) 조롱을 받지 않게 될 것임을
재삼재사 강조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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