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눈물 펑펑

"북한주민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분연히 일어나 싸웁시다!"

"북한 주민 여러분"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1일 눈물을 훔치며 북한 주민을 목놓아 불렀다.

"온갖 유례없는 폭압국가. 경제결핍국가. 비민주국가를 만든 장본인들이 당신들에게 석고대죄를 해도 모자랄판에 탈북민에 대한 처단을 운운하고 있다. 참담한 심정이다. 이런 후안무치를 용납할 수는 없다."

"인간이 있고 사회가 있는 이상 정의는 언제나 존재해야 합니다. 폭압이 있는 곳에 반항이 있고, 정의를 향한 반항은 언제나 승리한 역사입니다."

조명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전날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테러위협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것은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면서부터다.

"히틀러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폐쇄된 지 68년이 됐다. 하지만 아직도 북한에는 정치범 수용소가 운영되고 있다. 아직도 그곳에서는 죄 아닌 죄로 끌려간 (북한 주민들이) 그곳에 있다."

'북한의 현실'을 설명하며 감정에 북받친 듯했다.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는 고사하고 이동의 자유, 거주의 자유, 창업의 자유 등 초보적인 생존권의 자유도 보장되지 못하는게 북한의 현실이다."

북한 국민들에 사죄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기회에 북한 국민들에 사죄를 드리려고 한다. 저는 자유와 풍요가 넘치는 대한민국에 와서 행복에 겨워 북한 국민들의 아픔과 처절한 현실을 잊고 산 적도 있다. 어떤 때는 그 처참한 북한 현실이 생각나는 것이 두려워 아예 외면하며 살아온 시기도 있었다."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그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북한 정권은 3대 세습하는 동안 대한민국 국민에게 저지른 행위들이 수없이 많고, 수많은 생명과 재산이 희생되고 파괴됐다. 그 아픈 상처가 우리 사회와 유가족들에 아주 큰 응어리로 남아있다.

북한 당국이 속고대죄를 하고 사죄와 보상을 해도 그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지 의문인데 아직도 그들의 행동에는 추호의 자책감이나 죄의식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 '종북 세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북한의 철면피같은 행태는 그들의 이념과 정책을 좇고 우리사회를 반국가대립으로 부추기는 집단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정부를 향해 그렇게 문제제기하는 일부 정치세력들이 북한정권을 향해서는 무한 수용하고 포용하며 아부를 하고 있다. 이러한 세력과 집단이 있는한 북한 정권의 폭력은 근절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특히 강조한 말이다.

"대한민국 국민에 호소한다. 결연히 일어나 싸워 대한민국의 존엄과 생명·재산을 지켜나가자."
"북한 정권의 테러와 폭력은 반드시 종식돼야 한다. 세계양심이 단호히 일어날 것을 호소한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탈북자들은 반북활동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 조평통의 성명인 "모든 탈북자가 아니라 반북발언을 한 탈북자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고향이 북한이고 부모-형제-친척이 다 거기에 있다.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것이 반북활동인가. 반통일주의-반평화주의일 수도 없다. (우리 탈북자들은) 평화를 파괴하는 북한 정권을 비판하는 것이다. 우리는 평화를 지향한다."

그는 '반역자, 변절자'란 의미에 대해 "북한 정권은 자기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그렇게 부른다"고 설명했다. "'우리민족끼리'의 대상에도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최근 탈북자 전영철을 통해 밝혀진 최고 존엄을 겨냥한 테러범죄에 대해 공식사과하지 않으면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와 조명철 의원 등을 처단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