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 12월호, [보수진영의 내홍]
아침에 어느 존경하는 인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신동아12월호를 샀다. 표지 하단에는 [‘왕보수’, 반핵반김국민협의회의 실체]라고 표현돼 있고, 136-147쪽에 걸쳐 우익진영 내부에 흐르는 불협화음을 공개했다. 사실 필자는 물론 수많은 우익들은 신동아 12월호가 전하는 내용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염려해 왔다. 하지만 위기의 계절에 적을 향해 뭉쳐도 어려운 판에 적진 앞에서 우익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라는 것을 잘 알기에 일체 침묵해 오다가 이런 변(?)을 당하고 말았다.
취재의 핵심은 한 마디로, 서정갑 [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이 [9.9비상시국선언]에 나선 1,700여 명의 원로를 향해 "유신과 5-6공의 잔재다", '집에 가서 쉬어라"라는 식으로 폄하하고, 국민협의회를 창출했던 [자유시민연대]를 향해 [내가 하려던 것을 저들이 가로챘다]는 취지의 직격탄을 날려, 보수진영이 분열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신동아 기자는 일부 우익진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다소 직설적인 표현을 누그려 트리는 방법으로 조심스럽게 표현은 했지만 끝내 사실을 밝히고야 말았다.
신동아의 독자 수는 대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내홍]은 신동아를 통해 이미 세상에 밝혀져 있고, 지금부터 노골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필자 역시 보수진영의 발전을 위해 내홍의 진상을 진단하고 우정어린 고언을 하고자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필자의 입장부터 정리하고자 한다.
필자의 입장
필자는 원래 글만 쓰는 글쟁이에 불과하다. 2001년, 신혜식씨가 [안티 DJ]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거리집회를 한다며 나와 달라고 하기에 젊은이의 뜻이 가상하여 종로2가 공원 앞에 모인 수십 명의 행인들을 상대로 마이크를 잡은 적이 몇 먼 있었고, 자유시민연대에서 보다 큰 규모로 주최하는 거리 행사에 가끔 나가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2002년 4월, 장경순씨와 함께 [자유수호국민운동]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만들어 시국강연을 했고, 그 테이프가 한국사회에 널리 유통되면서 연설가인 것처럼 잘 못 알려지기도 했다.
대선 직전인 2002.8.16일, 동아일보에 “좌익세력 최후의 발악이 시작 된다”는 광고문을 냈다가 광고문 중에 5.18 배후에 좌익세력이 있었다는 취지의 문장이 트집잡혀 광주로 끌려가 고초를 당했던 것이 필자의 ‘나라 지키기’ 활동의 전부다. 실로 보잘 것 없는 활동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필자가 광주에 있을 때, 헌변(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이 변호인단을 만들어 법정 투쟁을 맡아 주었고, 임광규 변호사님은 추운 겨울에 새벽 4시에 집을 나서 광주에까지 오기를 10여 차례나 해 주었다. 서정갑 회장은 광주 검찰을 규탄하는 광고문을 세계일보와 서울신문에 게재하면서 여러 차례 광주 법정에 와주었으며, 재향군인회 회장, 정기승 회장, 유기남 회장, 채명신 전 주월사 사령관, 박세직 전 장관, 육사총동창회 간부, 장준익 전 육사교장, 한광덕 장군, 동기생 유재갑 박사 등 여러 인사들이 광주에까지 면회를 오고, 광주 검찰장, 법원장, 검찰총장, 법무장관, 국정원장 등을 찾아가 항의했다.
자유시민연대는 검찰청 앞에서 그 추위에도 불구하고 ‘1인시위’를 해주었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편지와 이메일로 위로하고, 전국각지에서 면회를 오는 등 실로 일생을 통해 다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사는 사람이다. 그 빚을 갚는 길은 필자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글쓰기를 더 열심히 하고 있는 중이다.
우익진영에는 그 수가 많지는 앉아도 그래도 손으로 꼽을 수 있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만든 각기의 조직들이 여러 개 있다. 이들에 비하면 필자는 그냥 자연인이다. 조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 사무실에 앉아 글만 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쪽저쪽에 참여할 시간도 없고, 참여해서 기여할 일도 별로 없어 조직사회에서는 잊혀진 사람, 은둔해 있는 사람으로 치부돼 있다. 우익 진영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잡음들은 모두 필자를 도와주었던 인사들 간에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입장이 곤란한] 필자는 못 들은 체 하고 묵묵히 글만 쓰고 있다.
그 동안 있었던 우익간의 반목은 어디까지나 보다 잘 해나가자는 데 대한 의견들의 대립이었지 우익사회를 분열시키자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필자가 보기에도 궤도와 자세들에 일대 수술을 거쳐야 할 만큼 곪아왔고, 드디어 주요 언론 매체에까지 공개됨으로써 쉬쉬 하고 덮을 수 없는 차원에 이르게 됨으로써 보수진영의 문제는 새로운 발전을 위해 우익진영 전체의 지혜와 절차탁마의 과정을 통해 해결돼야 할 것 같다.
우익은 한 개의 단체로 뭉쳐야 하나?
신동아 기사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또 한 가지 밝혀야 할 것은 “우익은 하나로 뭉쳐야한다”는 말에 대한 해석이다. “하나로 뭉쳐야한다”는 말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각 단체가 각기의 특기와 전문 능력을 발휘하여 좌익세력에 대항하면서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힘을 보태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모든 군소 우익단체들은 한 개의 큰 조직에 흡수돼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자의 뜻이 옳고, 후자의 뜻은 그르다.
예를 들어보자. [자유시민연대]는 변호사들이 뭉쳐 사학탈취, 재벌탈취, 오웅진 신부 죽이기 등에 맞서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일은 [시위](데모)를 전문으로 하는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법정 투쟁을 통해 국가를 지키는 노력은 [시위]처럼 겉으로 나타나 지지는 않지만 [시위]보다 더 중요한 실력행사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지난 번 '수도이전'에 대한 헌법소원을 낸 이석연 등의 변호사들은 시위집회를 100번 이상 해도 달성할 수 없는 태산 같이 큰 일을 해냈다. 이런 이질적인 조직들은 절대로 한 개로 합쳐질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 조직에 사람이 많아지면 사사건건 말이 많고 반목하여 끝내는 쪼개지고 만다.
필자는 장경순씨와 함께 [자유수호국민운동]을 만들어 테이프와 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신문광고문을 내면서 단기에 엄청난 호응을 얻어 냈었다. 불과 3명을 가지고도 엄청난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가 글을 쓰면 한번 읽어본 후 즉시 실행에 옮기라 했다. 광고문을 써 드리면 장 의장이 손수 신문사에 가서 광고를 냈다. 일하는 게 재미있었다. 이에 대한 호응이 크게 일자 여기저기에서 자칭 애국자들이 참여하더니 “여기가 지만원이 띄워주는 단체냐”며 필자의 손발을 묶으려 했다. 필자는 그런 환경에서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직은 그야말로 뜻이 맞는 사람들만 오붓하게 모여서 만들어야 한다. 큰 조직은 절대 오래 지탱하지 못한다.
신동아 12월호(136-147쪽)
1) 반핵반김국민협의회(국민협의회)는 어떻게 형성됐나?
지난 해(2003) 3.1절 행사에 10만 명이 모였다. 당시 집회는 봉두완 운영위원장의 주도 하에 교회모임과 함께 이루어졌지만 집회의 실질적인 산실은 [자유시민연대](유기남, 정기승, 임광규, 안응모, 한승주, 한광덕, 사무총장 김구부 등)였었다. 2004년 4월30일, 봉두완씨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그 자리에 타천됐고, 그 중 왕년에 장관과 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역을 가진 유명인사가 맡기로 잠정 합의 됐다가 공식임명 하루 전에 전격 약속을 철회함으로서 대령연합회 서정갑 회장이 맡게 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정갑 대령은 [국민협의회]의 운영을 위임받은 운영위원장이고, 위원장을 뽑는 기구는 11명으로 구성된 [국민대회 협의회]이며 여기에는 길자연, 김동길, 김성은, 김옥균, 안응모, 오자복, 이상훈, 이철승, 장영철, 정기승, 채명신 (호칭생략)등 있다.
참고로 [독립신문]의 산실 역시 [자유시민연대]였다. 2002년 어느 날, 임광규 변호사님이 필자에게 부탁을 해왔다. “오마이뉴스에 필적하는 인터넷 신문을 만들고 싶은데 헝그리정신을 가진 청년들을 구합해 달라”. 필자는 신혜식씨와 필자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준 조XX씨를 천거했고, 이 두 사람은 임광규 변호사가 소속된 [자유시민연대]에서 제공하는 자금과 그 외 여러 인사들이 지혜를 모아주고 격려해주면서부터 성장 일로를 걸어왔다.
2) 9.9비상시국을 선언한 1,700명의 국가원로 집단은 어떻게 형성됐나?
지난 8월, [자유시민연대]는 전직 총리, 장관, 국회의원, 장군, 사회인사 등 6,000여명의 원로들에 일일이 편지를 보내 그 중 1,700여명으로 구국원로회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서정갑 운영위원장은 왜 그런 걸 따로 만드느냐며 반발을 했다. 그러나 구국원로모임은 2004. 9. 9일, 프레스센터에서 비상시국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서정갑 위원장은 신동아 12월호 144쪽에서 이렇게 불만을 토로했다.
“과연 시국선언 참여자 모두에게 ‘국가원로’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들 중 상당수는 유신과 5.6공 당시 요직을 맡았거나 권력 기관에 몸담았거나 부정부패, 비리에 연루된 ‘부끄러운 과거’를 지녔다. 사정이 이러니 시국선언을 하고도 이른바 진보를 부르짖는 이들에게 비판받는 빌미를 제공한 게 아닌가. 보수라고 다 같은 보수가 아니다. 단지 나이가 많다고 해서 원로로 대접받아야 한다면 그건 코미디다.”
“시국선언 참여자 상당수가 국민협의회 국민대표들이다. 시국선언을 주도한 사람들 역시 당초 보수진영의 구심점 구실을 할 국민협의회 결성을 주창하며 주춧돌을 놓은 이들이다. 그러니 당연히 국민협의회 테두리 안에서 시국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괜히 별도 행사를 열어 ‘분파주의’라는 외부의 오해를 살 필요가 뭐 있나. 이제 쉬어야 할 분들은 집에 가서 좀 쉬어야 한다. 국민협의회는 업그레이드된 신보수를 주창한다. 앞으로도 분파적인 모습을 보이면 보수가 설 자리는 없다. ‘사꾸라’란 소리만 듣게 된다.”
기자는 이렇게 더 보탰다. “더욱이 ‘9.9시국선언모임’측이 시국선언 이후 10월7일 부산, 10.14일엔 대구 등 지역을 순회하면서 국보법 폐지 및 수도이전 반대 집회를 잇 따라 연데 대해서도 국민협의회는 달갑지 않은 눈치다. 애초 국민협의회 측이 ‘10.4.국민대회’ 이후 부산 대구 마산 등지에서 관련 집회를 갖기로 하고 9월에 국민대회 대표들에게 안내서한을 보냈는데, ‘9.9선언모임’ 측이 선수를 쳤다는 것이다.
이어서 기자는 [보수진영의 내홍]이라는 중간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보수진영의 내홍]
“하지만 시국서명 서명 실무 작업을 맡았던 김구부(58) 자유시민연대 사무총장의 말은 다르다. ‘시국선언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세밀히 준비돼온 행사였다. 서명을 받기 위해 6,000여 명의 원로에게 취지문을 발송해야 할 만큼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분파적 행위라는 건 서위원장의 오해일 뿐이다. 게다가 시국선언에 참여한 인사들은 한결같이 고위직에 있던 분들이다. 그런 이들에 대해 대령출신인 서 위원장이 이렇쿵저렇쿵 [지도]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그것이야 말로 분파주의다. 원로들에게 긍-부정적 평가가 혼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역사는 어차피 그런 요소들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만들어 지는 것 아닌가.”
“실제로 시국선언의 주력은 군 고위직 출신 인사들(1,700명)이다. 시국선언에 서명한 예비역 장성만도 500여 명에 달한다. 어찌 됐건 [국민협의회]와 [9.9시국선언모임]의 이러한 불협화음은 보수진영 외부로까지 불거지진 않았지만 [동상이몽]이 아닌 [동몽이상] 격이 돼버린 보수진영의 내홍을 방증 하는 셈이다.”
신동아는 140쪽에, [전권 거머쥔 서정갑 운영위원장]이라는 중간 제목으로 서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하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위원장직을 수락한 뒤, 국가 안보상황이 이 지경인데 만날 회의하고 주이만 모으다가 언제 일을 하겠느냐며 일체의 권한을 내게 위임해 주면 제반 집행사항을 사후 보고하겠다는 조건을 달라 전권을 위임받았다.”
필자의 고언
1) 서회장의 말 말 말
서회장의 표현은 참으로 의외이며 매우 놀라운 것이다. “원로들 중 상당수는 유신과 5.6공 당시 요직을 맡았거나 권력 기관에 몸담았거나 부정부패, 비리에 연루된 ‘부끄러운 과거’를 지녔다.”는 표현은 이해찬과 열우당 간부들의 말을 그대로 옮겨놓은 글이다.
서회장의 “이제 쉬어야 할 분들은 집에 가서 좀 쉬어야 한다.”는 발언 역시 정동영과 열우당 간부들이 했던 말 그대로다. 우리는 이제까지 열우당 사람들의 이런 발언을 막말이라고 했고, 어른을 몰라보는 후레자식이나 할 수 있는 저속한 발언이라고 지적해 왔다. 서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문제가 있다.
2)10.4 시청 앞 행사의 본질
국민행동본부는 10.4. 행사 이전에 많은 [시위] 행사들을 벌였다. 이 때마다 잘해야 조선이나 동아일보가 손바닥 반의 크기로 사진을 흑백으로 내주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9월9일 국가원로들이 비상시국을 선언할 때, 조선-동아 등 일간지들은 1면 톱기사로 전면에 수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뉴스로 띄워 주었다. 그래서 시위들 중에서 가장 참가자가 많은 성대한 시위를 할 수 있었다. 그 원로들이 경찰을 향해 행군을 하다가 물대포를 맞아 여러 어른들이 부상을 당해 심지어는 병원에 입원을 했고, 서 위원장은 이 부상 사실을 조선-동아 광고문에 띄우면서 더 많은 성금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10.4일의 시위는 [원로들]의 힘으로 사람을 많이 모은 것이지 [국민행동본부]의 힘으로 모은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서 회장은 그런 원로들에 불손한 막말로 비하하고, 원로 모임을 주도한 [자유시민연대]를 페어 블레이 정신에 어긋난 경쟁자로 비난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3) 서회장 혼자서 나라를 다 지킬 수 있는가?
현재까지 서회장이 한 것은 [광고문]과 [시위]였다. 광고와 시위만으로 나라가 지켜질 수 있다면 다른 보수 인사들은 모두 서 회장에게 일을 맡기고 편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아주 작은 [글 쓰는 일]을 하고 있지만 강원도 산골로 내려가 남은 인생을 조용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광고문이나 시위 집회는 겉으로는 커 보이지만 내용으로는 다른 인사들이 벌여온 일에 비해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철승 같은 분은 수시로 미국에 건너가 정치 요로에 한국의 위기를 알리고 다니며, 자유시민연대는 좌익으로부터 억울하게 당하는 애국인사들을 법정에서 방어해주고, 수많은 보수 단체들을 사실상 지휘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남신우 선생은 누구도 할 수 없는 애국적인 일을 미국의 정계와 행정부 그리고 북한인권 시민단체들을 상대로 벌이고 있다. 이들이 이승만 박사에 비유된다면 서 대령이 벌이는 시위집회는 김구 선생에 비우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서 대령은 “왜 우익들이 나를 따라주지 않느냐”, “다른 우익들은 별 볼 일 없다”, “국민행동본부가 우익의 총 사령부이니 다른 군소 단체에 성금을 흩어트리지 말고 국민협의회에 몰아 달라”는 말을 집회 등을 통해 공공연히 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다른 단체가 신문광고를 통해 몇날 몇일 행사를 갖는다고 발표하면 여지없이 그날 또는 그닐 직전에 집회를 열어 다른 모임을 방해하는 사례도 많았다.
이번 12월4일 행사만 해도 그렇다. 애국자들이라면 한번 만 내도 기억하고 챙겨가며 집회에 나간다. 그런데 국민협의회는 조선과 동아에 여러 차례 광고를 냈다. 아마도 1억원에 육박하는 돈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돈이 많으면 다른 어려운 우익단체에 덜어주면서 시위 이외에 다른 일을 시키는 것이 애국이요 성금을 낸 시민들의 바램일 것이다. 그 성금을 가지고 단체의 성금규모를 과시하고 독점적 지위를 행사하듯 군소 보수단체의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성금을 내준 애국자들의 뜻이 아닐 것이다.
4) 다른 단체가 하는 집회를 마치 국민협의회가 주최하는 것처럼 광고를 내고 성금을 유도하는 것은 좋아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월28일 '수도이전 저지의 성공을 축하하는 집회'는 서울시가 주최했다. 부산과 대구에서 국보법철폐 결사반대와 수도이전 반대를 위한 집회는 [자유시민연대]와 [원로]들이 주최했다. 그런데 서 위원장은 그 집회들을 마치 [국민협의회] 주최하는 것처럼 광고를 냈고 성금을 호소했다. 서울시 사람들은 이렇게 반응했다 한다. "아무리 우익들이 하는 일이지만 행위 주체가 엄연히 다른데 왜 국민협의회가 모든 걸 다 하는 것처럼 하느냐".
5) 내부에서 보이는 유아독존 자세는 우익이 보호해야 하지만, 공개매체를 통해 다른 보수단체들을 폄하-비난하는 것은 유아독존의 범위를 넘어 우익을 분열시키는 행위다.
그 동안 서 위원장은 “내가 최고이고, 나는 국제적으로 알아주는 국제적 인물이다”라는 말들을 서슴없이 해왔다. 낯선 우익들이 모처럼 모여 있는 회의장에서도 발언을 독차지하려다가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유아독존적 성품이 물불 가리지 않고 좌익세력을 향해 돌진하는 애국행동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그를 감싸왔다. 그러나 오늘 신동아를 읽으면서부터는 그가 공개적으로 모든 우익을 상대로 한판 붙자는 도전장을 낸 것으로 이해되어 내 우익, 네 우익을 떠나 매우 불쾌하다.
이와는 좀 다른 문제이지만 최근 국민협의회 주변에 여성들이 모이면서부터 [자유시민연대]의 어른들에 대한 인신공격이 수위를 넘고 있으며, 심지어는 빨갱이 집단으로 폄하하는 소리가 시끄럽다. 어디에 소속된 어떤 여성들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필자에 대한 여성들의 음해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 각 우익단체는 이러한 소리를 내는 여성들의 모임을 가까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래 , 잘 한다” 하면서 산하 모임으로 끼고 앉아 방치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는 시끄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필자는 이 글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쓰지 않았다,
2004. 12. 2
1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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