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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수사, 이명박 시장 소환 검토

청계천 재개발사업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양윤재 서울시 행정 제2부시장에 이어 김일주 전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을 구속하는 등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서울시장 소환 조사 방안 신중히 검토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10일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주선해주는 조건 등으로 부동산개발사업자인 길모씨로부터 14억원을 챙긴 혐의로 한나라당 전 성남 중원지구당 위원장 김일주씨를 구속했다.

길씨는 층고제한 완화 청탁과 함께 서울시 양윤재 행정2부시장에게 2억원을 건넨 인물이다.

김씨는 2003년 9월 성남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승용차로 운반된 현금 6억5000만원을 길씨로부터 건네받은 것을 비롯해 지난해 4월까지 6차례에 걸쳐 모두 14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같은 한나라당 당원이면서 대학동문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마치 친분관계가 있는 것처럼 속여 길씨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주목하는 부분은 지구당 위원장에 지나지 않는 김씨가 어떤 위치에 있기에 청계천 재개발사업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할 수 있는 양 부시장이 받은 2억여원보다 7배나 많은 액수를 받았는가 하는 점이다.

김씨는 그러나 영장실질심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 내용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부시장보다 7배나 많은 돈 받은 부분에 주목

검찰은 이날 서울시 공무원 등 대여섯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들에 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는 등 전방위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시 공무원 중에서는 양윤재 부시장이 길씨로부터 청계천 부근 재개발 사업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2억원 가량을 받아 구속됐는데, 서울시 공무원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것은 인허가와 관련해 돈을 받은 공무원이 더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김씨가 모두 현금으로 받은 14억원 중 일부가 서울시의 다른 간부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로비 명목으로 다른 서울시 공무원에게 건네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양윤재 부시장 집무실에서 발견한 1억원 이상이 입금된 통장 두 개와 현금뭉치 등에 대해 돈의 출처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김일주씨 14억원 중 일부 서울시 다른 간부들에게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

서울시는 이날 오전만해도 김일주씨가 이명박 시장 면담을 요청하며 세 번 찾아 왔지만 이 시장을 만나지는 못했고, 길씨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러나 오후들어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실의 면담 기록을 검토한 결과 김일주씨와 길씨를 이 시장이 한 차례씩 면담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두 사람 모두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민원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경우는 지난해 2월 초순쯤 사전 약속없이 시장 집무실로 무작정 찾아와 면담을 요구해 비서관이 배석한 상태에서 면담한 일이 있다며 "이 자리에서 청계천 재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김씨는 이 자리에서 지역 당 위원장 등과 포럼을 여는데 이 시장이 참석해 강연도 해주고 저녁도 사주면 좋겠다고 요청했으나 일정 때문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길씨와는 한 방송국 기자의 주선으로 지난해 4월 26일 오후 5시부터 7-8분간 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서로 인사 정도를 나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계천 개발과 관련해 수십억원의 로비자금을 마련해 전방위 로비를 펼친 길씨가 이 시장을 만나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특히 길씨가 청탁한 층고제한 완화는 양 부시장이 위원장으로 있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 사항이긴 하지만 이 시장의 동의가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워 이 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적극적인 민원을 제기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층고제한 완화는 이 시장의 동의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워

검찰은 청계천 재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이명박 서울시장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윤재 부시장에 이어 이 시장과의 친분관계를 내세운 김일주씨의 금품수수 혐의가 새롭게 드러나는 등 길씨가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이명박 서울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인물들에 대해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시장은 검찰의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사기행각을 벌이는 사람이 많다"며 자신은 "피해자"라는 뜻을 밝혔다. 서울시도 표적수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병일 서울시 대변인은 "양 부시장의 구속영장에 신빙성이 없는 일방적 진술을 토대로 서울시장이 마치 관련된 것처럼 명시하고 있다"며 "검찰이 서울시장을 표적 삼아 이 사건을 작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CBS사회부 박종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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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시장ㆍ김일주씨 면담 내용 진실은 !!!!!!!!!!!!!!!!!!!!

[연합뉴스 2005.05.11 10:57:31]

검찰 `민원했다' 진술 확보-서울시 "청계천 얘기 없었다"

이광철 기자= 청계천 주변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로비 대가로 거액을 받은 한나라당 전 지구당 위원장 김일주씨가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민원을 했다고 진술한 데 대해 서울시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 진실게임 공방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김씨와 양윤재 부시장에게 거액을 건넨 부동산개발업자 길모씨가 이 시장을 직접 만난 부분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아 진위 여부를 놓고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시장과 김씨, 길씨 등의 관계와 회동 경위, 대화 내용 등을 놓고 현재 팽팽한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당사자들의 진술의 진위를 규명하는 데 검찰의 수사력이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씨는 검찰 수사에서 청탁 대가로 14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제안했지만 추궁이 계속되자 `1억원을 정치자금으로 받아 영수증을 발급해줬다', `6천만원만 받았다'며 일부 금품수수 사실을 시인했다.

이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길씨의 재개발 사업이 잘 되도록 부탁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양 부시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되자 길씨 등이 사업 지연으로 양 부시장을 걸고 넘어지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로 길씨도 지난해 4월 모 방송사 기자의 주선으로 이 시장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길씨가 이 시장을 만난 지난해 4월은 이미 김씨에게 6차례에 걸쳐 모두 14억원이라는 거액이 건네 진 시기였다. 검찰 조사 결과 길씨는 4월에만 김씨에게 2억원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길씨가 이시장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부정한 청탁 의혹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길씨가 청계천 개발사업과 관련해 청탁을 목적으로 거액을 `베팅'해 어렵게 만난 이시장과 7~8분 동안 회동한 자리에서 자신의 민원 사항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서울시 해명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김씨가 이 시장을 만난 지 2개월여 뒤에 길씨가 다시 면담을 한 것은 적어도 길씨가 김씨 등으로부터 언질을 받았거나 아니면 김씨가 로비에 실패하자 자신이 직접 면담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양 부시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되자 `개인 비리'라며 이 시장과 관련이 없고, `로비스트' 김씨에 대해서는 이 시장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잘라 말했다.

서울시의 이런 해명은 `청계천 개발' 비리의 불똥이 이시장한테 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판단된다.

이러한 노력에도 김씨의 혐의 사실이 10일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자 서울시는 이날 오후에 서둘러 기자회견을 갖고 이시장과 김씨의 관계를 일부 공개했다.

서울시는 "김씨가 무작정 찾아와 시장과 면담을 요구해 비서관을 배석시켜 경기포럼 강연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며 김씨와 이 시장의 면담 사실을 시인했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수사의 출발과 대전제가 모두 길씨 진술에 의존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매우 의심스러움에도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 일방적 진술을 토대로 서울시장이 관련된 것처럼 명시하고 있다"며 표적수사 의혹을 강력히 제기했다.

이에 검찰은 길씨가 이 시장을 면담한 시점에 김씨에게 총 14억이 건네진 점 등을 고려해 돈의 흐름과 이시장의 면담장 대화내용을 조사해 김씨 등의 로비가 실제로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뿐이라며 음모론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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