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교조, 초심은 어디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연일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 다.
1일에는 전교조 서울지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북한 관련 사진에 대해 “북한의 선군정치를 옹호하는 정치포스터 등을 학급 게시 물 ‘통일란’ 참고용 자료로 권장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또 지난달 말에는 부산지부가 내부 자료용으로 제작한 ‘통일학 교’ 자료집이 문제가 됐다. 북한 역사책 ‘현대조선역사’의 상 당 부분을 그대로 인용했다는 주장이었다. 전교조의 해명에도 보 수단체들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 해체를 촉구하는 등 여 론은 점점 전교조를 떠나고 있다.
색깔론은 차치하고라도 전교조는 너무나 많은 ‘반대투쟁’에 나 서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금도 전교조 는 차등 성과급 폐지, 방과후 학교 저지, 사학법 재개정 저지 등 을 내걸고 55일째 교육부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달 27, 28일에는 차등 성과급과 교원평가제에 반대하는 밤샘농성을 벌였다.
또 지난달 14일 교육부가 수준별 수업과 관련해 개최한 공청회는 전교조 회원들의 단상 점거 등으로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했다 .
이같은 전교조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지난달 31일 교육위원 선거 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42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는 14명에 불과했다. 34명을 추천해 24명을 당선시켰던 2002년 선거와 비교 하면 참패라 부를 만하다. 7개 선거구를 휩쓸었던 서울지역에서 도 이번 선거에서는 2명 당선에 그쳤다. 일부 학부모단체들까지 “전교조가 찬성하는 것은 무엇이냐. 전교조는 학생, 학부모와 유 리되고 있다”고 비난한다.
지난 1989년 ‘참교육’을 부르짖으며 전교조가 처음 결성된 지 벌써 17년이 됐다. 그간 전교조가 교육개혁과 한국사회 민주화에 일정 정도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여론의 지지를 잃은 상태에서 외치는 교육개혁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1999년 전교조가 합법화된 직후, 김귀식 당시 위원장은 기자회견 을 열고 “비합법 시대의 어려웠던 조건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표 출되었던 상대적 과격성, 급진성 등을 말끔하게 걷어내고 원칙을 존중하면서도 유연하게 학생들과 동료들을 대할 것”이라고 말 했다. 여론은 “초심을 잃었느냐”고 전교조에 묻고 있다.
[문화일보 김성훈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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