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아들 현철씨가 7년 만에 다시 구치소 밥을 먹게 됐습니다.
현철씨가 긴급체포 되던 날 밤에
저는 다른 취재 때문에 다른 곳에 가 있었던 탓에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다음날 집에서 뉴스를 보니 자해 소동까지 벌였더군요.
현철이는 왜 제 배를 찔렀나.
기자들의 결론은... "쪽팔려서."
이번 수사에서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각서'였습니다.
현철씨는 조동만 한솔 전 부회장한테서 받은 20억원이 정치자금이 아니라
예전에 맡겨둔 70억원에 대한 '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97년 현철씨가 '70억원에 대한 권리를 국가에 헌납한다'는 각서를 썼다는 겁니다.
이제 와서 '70억원은 내 돈이니까 그에 대한 이자를 챙기는건 당연하다'고 주장하니까
이 각서의 행방이 중요했던 거지요.
검찰은 수사 초기 어딘가에 보관해뒀다는 각서를 못 찾고 헤맸습니다.
현철씨를 소환하기 전에는 97년 현철씨 변호인이었던 한 변호사를 불러들여서
"각서 내용이 뭐냐"고 묻기까지 했답니다.
변호인으로서는 '검찰 수중에는 각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자해소동이 일어나던 10일 오후 6시쯤
저는 현철씨 변호인을 조사실 앞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물어봤지요. 검찰이 각서를 갖고 있긴 한 걸까요??? (순진한 척. 잘 모르는 척 -_-;)
"에이~ 각서 없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변호인과 현철씨 모두 각서같은 건 없다고 큰소리 탕탕 쳤는데...
검찰은 드디어 각서를 찾아냈고(!)
변호인이 다녀간 직후부터 현철씨한테 들이밀고 추궁하기 시작한겁니다.
현철씨는 얼마나 창피했을까요.
여기서부터 상황이 급반전, 수사는 급물살, 현철씨는 유구무언
뭐 대략 이렇게 된 겁니다.
현철씨가 자해할 때 사용한 연장은 '송곳'이라는데
알고보니 송곳의 날을 잡고 찔렀답니다. 그래서 상처 깊이가 0.3 센티미터 밖에 안된다군요.
일반인들은 송곳을 잡을 때 주로 손잡이를 잡지요.
날을 잡다니, 참 특이한 분입니다.
이에 앞서 변호인이 현철씨를 찾아왔고 오후 11시 15분쯤 조사실을 떠났다고 합니다.
현철씨가 조사실 밖 복도로 나와 배를 찌른건 5분 뒤인 11시 20분.
변호인이 다녀간 뒤 곧바로 이어진 자해소동, 그것도 송곳의 날을 잡고 찌른 거라면...
뭔가 냄새가 나죠? ^^
사람이 다급한 상황에 처하면
전체적인 그림이 어떻게 나올지는 생각을 안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각서 건도 그렇고 자해 이벤트도 그렇고
대통령의 아들은 이날 여러모로 스타일 구기셨습니다.
130702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