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0일 새정부의 고위직 공무원 인사를 놓고 지역편중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 거론되는 지역편중 현상을 모두 조사해서 편중이 있다면 시정하고, 없다면 해명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이 “인사문제로 광주 민심이 나쁜 상태이며 어제 한 의원이 국무총리에게 이러한 질의서를 전달했다”고 보고하자 인사보좌관에게 실상을 묻고 이같이 지시했다. 인사에서 홀대당했다는 호남 민심이 여전히 진정이 되지 않은데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따라 청와대 인사팀은 새정부 핵심요직은 물론 전 부처 3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출신지역과 학교 등을 파악한 뒤 실태를 공개할 방침이다.
회의에서 노대통령은 새로운 인사 가이드 라인도 제시했다. 그는 “후보시절엔 ‘선(先) 적재적소, 후(後)안배’를 강조했으나 현실적으로 안배를 소홀히 할 수 없다”면서 “인사할 때 안배에도 최대한 노력하되, 그 이후의 인사소외 논의 등에 대해선 개의치 말고 소신껏 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1, 2급 인사만 보지 말고, 5~10년을 내다보고 3, 4급 인사를 할 때 그런 것(지역 안배)을 고려하면 논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이 이를 쟁점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특정 부분만 떼어내서 편중을 논하게 되면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면서 “정치권에서 편중인사를 얘기하기 전에 지역구도부터 먼저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달라”고 지적했다.
와대 관계자는 “1년에 두차례 이뤄지는 인사의 흐름과 전체 추세를 무시한 채 특정시점에서 한 부분만을 떼어내 지역 대 지역을 비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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