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회관이 홍등가인가?
여의도 정가 ‘성 스캔들’로 시끌
성매매 특별법 시행이후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정치권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성매매 옹호 발언을 했다가 여성단체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발언 진의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만 했다.
또 그동안 각종 ‘성 스캔들’로 구설수가 끊이질 않았던 일부 의원들은 이번 성매매 논란이 ‘스캔들’ 재연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여의도 정치권 주변에서 나돌고 있는 의원 ‘성 스캔들’을 파헤쳐 봤다.
17대 국회 출범이후 여의도 정가 주변에선 ‘성 스캔들’ 이 무성히 나돌았다. 특히 성매매 특별법 시행 이후 윤락녀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갖는 등 ‘성 매매’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현역 의원들이 연루된 ‘성 스캔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러한 스캔들 중에는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 스캔들은 팩트(사실)에 근거한 것으로 의원회관 주변에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정황들도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스캔들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의원만도 10여명에 달할 정도다.
의원회관 보좌진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스캔들 주인공은 다름아닌 열린우리당 P의원.
지난 4·15총선때 수도권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P의원은 좋지 못한 ‘성 스캔들’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P의원이 연루된 스캔들의 골자는 인척관계인 유부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것.
이러한 소문은 P의원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유부녀의 남편(처남)이 의원회관에 찾아와 거친 항의소동을 벌이면서 알려지게 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P의원은 처남을 설득, 거액의 합의금과 함께 강원도 지역에 집을 마련해 주는 한편 처남 가족의 이민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의원은 또 자신의 여성 보좌진과도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염문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따라서 P의원의 각종 스캔들을 전해들은 국회 보좌진들은 단순한 스캔들로 치부할게 아니라 국회 윤리위원회 회부 등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하는게 아니냐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나라당 중진급인 L의원도 한동안 스캔들에 시달렸다. L의원이 초선인 L의원(여성)에게 심한 성적 농담을 건넸다는 게 스캔들의 골자다.
중진급으로 향후 지도부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L의원은 그 정지작업 차원에서 17대 총선이후 당내 초선의원들과 비공식 술자리를 자주 마련했다. L의원도 동료 초선의원들과 함께 어느날 술자리에 동석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L의원이 심한 성적 수치감을 유발하는 농담을 수 차례 건넸다는 것. 수치감과 모욕감을 느낀 L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고, 다음날 측근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면서 소문은 의원회관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하지만 L의원(여성)이 더 이상 술자리 파문을 문제삼지 않아 스캔들로 비화되지는 않았다.
4·15 총선때 서울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된 열린우리당 A의원의 경우 지난 대선기간에 S씨를 여비서로 충원했는데 대선이후 이 두 사람은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면서 사실상 정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내용의 스캔들도 의원회관 주변에서 나돌고 있다.
특히 S씨는 A의원 비서로 채용되기 전에도 의원회관 비서로 근무하면서 의원 보좌진들과 잦은 스캔들로 입방아에 올랐던 주인공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B의원의 경우 민주당 시절 여성 당직자와의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권 실세로 통하는 B의원은 민주당 고위당직자 시절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N씨와 불륜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러한 소문이 퍼지자 N씨는 남편과 이혼을 했다는 게 스캔들의 골자다.
여권의 또다른 실세인 C씨는 잘 생긴 외모와 언변으로 인해 스캔들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C씨는 비록 이번 총선에서 금배지는 달지 못했지만 여권내 핵심 역할을 두루 맡고 있다.
따라서 C씨와 관련된 스캔들 사례중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날 경우 C씨는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7대 총선을 통해 여성 의원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한 것과 관련한 뒷말도 무성하다.
야권의 한 여성의원(전국구)은 전국구 상위 순번을 배정받기 위해 거액의 공천헌금을 기부했다는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또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된 열린우리당 K의원은 여권 실세와의 막역한 관계(?)가 당 공천을 받는 결정적 계기가 됐고, 당선후에도 이러한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소장파인 L의원은 ‘호모’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리고 있다. L의원은 지역구뿐 아니라 국회 주변에서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평소에도 ‘사람 좋다’는 평을 듣고 있다.
L의원이 호모라는 소문을 접한 한 보좌관은 “정치권 신사로 잘 알려진 L의원의 절제된 행동과 너무 투명한 여자관계가 오히려 악성 루머를 양산하는 것 같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이처럼 의원들과 관계된 때아닌 ‘성 스캔들’이 무성히 나돌자 정치권 관계자들은 100% 사실은 아니겠지만 “아니뗀 굴뚝에 연기 나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캔들 내용중 일부는 팩트에 근거한 것으로 알려지자 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및 ‘노블리스 오브리제(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관련 국회 사무처의 한 관계자는 “국회나 각 정당에 윤리위원회라는 기구가 마련돼 있지만 의원들의 사생활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충 넘겨 버렸던 게 관행이었다”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치권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의원들의 스캔들 문제 등 사생활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 및 징계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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