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초강대국이나 선진국이 아니면 보유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러한 고정관념이 산산이 부서졌다.

설령, 그 소식 속에 거짓이 깃들어 있을지언정, 보도된 내용 자체는 커다란 충격으로 와 닿았다.

그것은

○ 북한이 무인정찰기를 보유ㆍ운용하고 있다는 소식

○ 이란이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하였다는 소식

○ 이란 스텔스미사일 4기 탑재 첫 무인폭격기 ‘카라르(Karrar·공격자)’를 공개

○ “北, 스텔스 도료 칠하고 가짜 전투기․함정 배치”.........소식이다.

이들을 보면, 모두 서방세계가 자신의 평시경제력으로 평가한 국력의 우위만 믿고 ‘까불기만 해봐라’, ‘두고 보자’식으로 벼르기만 하다가 그냥 ‘뜬눈으로 당하고 만 꼴’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예전에 이런 기술을 저들이 가질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자유시장경제가 왕성하고 국력이 강해야 보유할 수 있는 기술로만 인식하고 있던 우리는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정말이지 비겁한 ‘혐군(嫌軍) 정서’, ‘반전(反戰) 평화주의’를 합리화하려고 자유시장경제의 우월성에만 안주했던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 것이다.

큰 돈으로 첨단기술을 투자했던 나라가 아니면 보유할 수 없는 기술을 저런 거지와 깡패들이 가지다니!

실컷 F-35 생산국은 국방예산 어쩌고 하며, 우방국에 판다 안 판다 실랑이하며 대단히 중요한 뭔가가 있는 양 값 올리며 시간 끌 동안, 거지깡패국가의 싸구려 기술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비록 그 완성도나 운용능력에 있어서 한참 뒤떨어질지 모르나 그게 대순가?

서방세계가 뒤통수 맞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동안 서방진영은 평시의 시장경제를 너무 높게 평가하였던 것이다.

“평시경제” 하에서의 승수효과에 의하여 창출되는 부가가치라는 허깨비를 전부 경제력으로 계상하였던 것이다.

“전시경제” 하에서의 실질적 “동원력”에 의한 평가를 회피하였던 것이다.

바로 우리의 국방예산 100억불은 북한에선 20억불로도 대응 가능한 현상을 묵과하였던 것이다.

부유한 서방이 가난한 소련을 두려워한 이유를 망각하였던 것이다.

역사 속에서도 이를 볼 수 있다.

중세시대, 인구는 20배가 넘고 경제력은 100배가 넘는 남송을 몽고가 정복한 것도 이와 유사하다고 본다.

경제력으로는 미물에 지나지 않아도 군사적 동원체제에 있어서는 몽고가 우세하였기에 때문이다.

그 무식한 야만족이 선진국 남송의 우수한 화약을 유럽 정벌 길에 사용하였던 사례를 보라.

남송은 혐군 마인드 때문에 남 좋은 일만 하고 만 것이다.

현대에 와서도 이스라엘이 미약한 국력으로도 수차례의 중동전에서 이긴 사례를 보면 알 것이다.

‘평시경제력’보다 ‘전시동원력’에서 앞선 체제를 갖추었기에 이룬 위업 아닌가.

그런 이스라엘이 고도의 군사과학을 축적한 경우를 보면, 이번 북한․이란의 경우도 일면 이해가 간다.

다만 이번엔 어쩐 일인지 이스라엘도 미국도 그냥 손놓고 뜬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다가 날 새고 만 것이다.

나는 그래서 우리의 (평시)경제력이 북한의 20배니 30배니 하는 말에서 겁이 나는 것이다.

말이 20~30배일 뿐, (전시)동원력으로 환원하면 2~5배 차이 밖에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원 체제나 혐군 마인드를 감안하면, 이미 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식량자급률이 기껏 24%밖에 안 되어도 비만과 성인병에 시달리는 행복을 누리다 보니, 60%자급률로 굶어죽는 북한의 근본원인을 간과한 체! 북한 식량생산량 460만 톤이면 인구 1인당 200kg, 즉 20kg들이 쌀 10포대에 해당함을 간과한 체! 김정일의 비자금 5조원도 간과한 체! ‘인도적’ 대북식량지원을 한댄다.

그나마 누군가 전략적 마인드가 있어서 “식량포대에 ‘대한민국’을 새겨서 청진항으로만 갖다 주겠다”는 조건이라도 망각하지 않고 챙겼으면 하는데, 평시경제의 우월성에만 안주하는 병역미필ㆍ위장전입ㆍ이중국적 정권의 낯짝을 보면 기대감이 사라진다.

어차피 우리의 시각으로선 죽었다 깨어나도 깨닫지 못할 일이다.

아직도 이란 제재에 참여하는데 혐군적 마인드로 주판알 튕기는 이명박과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면면들을 바라보면 더더욱...<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