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상순’으로 소집 예고된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계속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일 이 자강도에 위치한 ‘3월5일청년광산’을 현지지도(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11일 보도했다. (서울 조선중앙TV=연합뉴스) +사진 더 보기

북한은 올해 6월부터 김정일  지시로 대남 정책을 공세에서 유화로 전환하고 천안함 폭침사건 출구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2일 “김정일이  6월 대남 사업 담당자들을 불러 모아 남한과의 관계 개선과 연내 남북 정상회담 재추진을 지시했다”며 “이후 북한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천안함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 은 올가을 이명박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도록 하는 대신 남측이 원하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 등을 전향적으로 처리하라고 대남 사업 담당자들에게 지시하였다고 한다.

특히 북한은 지금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있지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 ‘우리가 안 했지만 남한 정부가 우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남북 간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진 당국 간 비공식 대화에서 북한이 남한이 요구하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에 어떤 수준으로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관되게 ‘톱-다운(top-down)’ 방식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와 남한의 대북 경제지원을 요구해 왔다.

김정일은  지난해 8월 1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묘향산에서 만나 남북교류 5개항을 천명하고 남한에 김대중  조문단을 파견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임태희 당시 노동부 장관(현 대통령실장)과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만나 정상회담 개최에 잠정 합의했지만 11월 남한 통일부와 북한 통일전선부 간 개성 접촉에서 협상이 결렬됐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여권 중진들을 통해 지난해의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 이행을 요구했고 천안함 폭침사건(3월 26일)에 대한 남측의 5·24 대북 조치 이후에도 다시 남측과의 대화에 나서 남북관계 개선을 꾀해 왔다.

신석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