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누구나 한 번쯤 제목을 들어보았을 유명한 영화입니다. 

혹자는 전쟁 영화 중 가장  사실적이고 잘만든 영화라고도 하는데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로 두 번째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실화?

영화의 기본 줄거리인 전선에서 일반 병사를 구출해 집으로 돌려보내는 내용은 다소 황당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제 2차 대전 중에 있었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원작자이자 <라이언 일병구하기> 의 역사자문위원이기도 한 스티븐 앰브로즈의 설명에 따르면 뉴욕 출신으로 2차대전에 참여한 닐란드가의 4형제 중 3명이 노르망디와 미얀마 전선에서 사망하자 미군은 종군 목사 프란시스 샘슨을 파견, 마지막으로 남은 한 사람 프리츠 닐란드를 데리고 본국으로 귀환할 것을 명령했다고 합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배경이 된 2차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연합군에 의해 감행되었던 작전이었습니다. 

1944년 6월 6일 당시 미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휘 아래 연합군은 독일군의 방어선을 뚫고 프랑스 노르망디 해안에 상륙,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진격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에 등장하는 27분간의 오마하 해변 전투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리얼한 전투 장면으로 손꼽힙니다. 이후 등장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모범으로 삼았을 정도로 영화사의 기념비적 장면으로 거론됩니다. 전투의 격렬함과 참혹함을 가감 없이, 관객이 마치 그 자리에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도록 연출했다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입니다.

스필버그는 2차대전이 인류의 현대사에 얼마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었는지 종종 말하곤 합니다. 그는 인간에게 닥칠 수 있는 가장 참혹한 순간에도 발휘되는 인류애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그러한 스필버그의 생각은 잘 드러나는데요.

살인병기로 불리며 병사들을 이끄는 존 밀러(톰 행크스)는 사실 빨리 집으로 돌아가 아내를 만나고 싶은 평범한 역사선생님입니다. 그는 전쟁 속에서 한계치에 도달하며 손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집으로 빨리 돌아가기 위해선 라이언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미션을 수행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병사들을 이끌고 라이언을 찾으러 떠납니다.

병사들 중 유일한 겁쟁이로 묘사되는 업햄은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는 자신의 두려움으로 적군에게 살해되는 동료를 구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쉽게 비난할 수 없지요.

어쩌면 살인이 당연시되는 전쟁에서 가장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것이 업햄일지도 모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업햄은 나였고, 내가 살아왔던 인간 그 자체였다'라고 합니다. 그는 업햄이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에서 보여지는 인간의 나약함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모두가 애타게 찾아나섰던 라이언(맷 데이먼)은 형제들의 죽음에 슬퍼하지만 동료들을 저버릴 수 없다며 전쟁에 남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를 찾아나섰던 존 밀러와 병사들은 허탈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누르고 동료들과의 의리를 지키는 그를 이해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