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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이면 의약품 동나 北어린이 7만명 餓死직면

오는 6월이면 북한에서 모든 영양제·의약품이 동이 나 심각한 영양 실조 상태에 놓인 북한 어린이 7만명이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유엔아동기금(UNICEF) 북한주재 대표가 밝혔다.

리처드 브라이들 유엔아동기금 북한주재 대표는 16일 유엔아동기금 한국지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이라크 등 세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국가가 많아 북한에 대한 지원은 계속 줄어들어 북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브라이들 대표는 “북한에서 올해 모자라는 식량은 120만t이나 현재까지 국제사회에서 지원한 식량은 36만t뿐으로 남아있는 원조식량으로는 9월까지밖에 견딜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에 1200만달러의 대북(對北) 원조를 호소했지만 현재 170만달러밖에 모으지 못했다”고 말했다.

2년 전부터 평양에서 근무해오다 지난 14일 서울로 온 그는 “98년부터 북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지난해 말 북한 어린이 영양 상태 조사 결과 98년에 비해 저체중아 비율이 40%, 발육부진·만성영양실조 비율이 20%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 위기가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정치적 목적과 인도적 지원은 다른 차원으로 각국의 대북 지원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한국 정부의 대북지원은 다른 나라의 지원을 유도하는 중요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金承範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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