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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北 송금 의혹] 특검 수사 시작 (2003.04.16)

‘대북 비밀 송금 의혹’사건을 수사할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이 16일 특검 사무소 현판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송 특검팀은 특검법에 따라 17일부터 최장 120일 간의 수사 일정에 돌입, ‘대북 비밀 송금’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게 된다.

박지원(朴智元) 전 청와대 비서실장, 임동원(林東源) 전 국정원장 등 ‘국민의 정부’ 핵심 인사들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회장 등 현대 고위 관계자들이 주요 수사 대상이며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검팀은 금명간 현대상선, 현대건설, 현대전자 등의 ‘대북 송금’ 관련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방대한 계좌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내주부터 현대상선과 산업은행의 ‘대북 송금’ 실무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 계열사와 산업은행 등에 2000년 대북 송금이 이뤄진 시기를 전후한 계좌 및 회계 자료 등의 제출을 요구키로 했으며, 관련 경제 부처 및 금융기관 인사 2~3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 금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출금자는 정 현대아산 회장, 박 전 비서실장, 임 전 국정원장 등 24명이다.

송 특검은 이날 ‘특별검사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국익과 진상 규명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지만 먼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한 뒤 국익과 국민의 뜻을 헤아려 현명한 해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 대상은 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을 전후해 2억달러가 북한에 송금된 의혹 2000년 5월 이익치(李益治) 당시 현대증권 회장의 주도로 현대건설 1억5000만달러 등 계열사별로 모금한5억5000만달러 대북 비밀 송금 의혹 2000년 7~10월 현대전자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등 1억5000만달러 대북 송금 의혹이다.

(崔宰赫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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