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KBS 100인토론 "기명투표" 또는 "거수투표"합시다.

분노만 폭발시킨 전교조 토론
KBS 100인토론 투표의혹 “이땅에 정의는 죽었다” 4월 13일 KBS ‘100인 토론’에서 실시된 전교조 관련 투표 결과에 대해 학부모와 교총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의 분노만 더 키운 결과를 가져왔다.

KBS 시사프로그램인 '100인토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홈페이지

11시 10분부터 방영된 이날 토론에서는 보성초등학교 故 서승목 교장의 자살 사건과 이 사건에 연루돼 있는 전교조에 대한 주제로 80분간 토론이 이어졌다.

'KBS 100인 토론'은 평소 토론이 시작하기 전과 토론이 끝난 후에 투표가 2번 이루어지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사전토론이 생략된 채 토론이 시작됐다.

사실확인에 초점을 두고 팽팽한 대립이 이뤄졌다

보성초등학교 홍승만 교감, 진모 교사의 동료교사, 전교조, 교총, 학부모 단체, 초·중등 교장협의회 등 서 교장 자살사건을 둘러싼 여러 관계자들이 배심원으로 참석한 이 토론에서는 사실확인에 초점을 두고 팽팽한 대립이 이뤄졌다.

이진형 전교조 충남지부 사무총장은 "서 교장과는 원만하게 대화가 풀릴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교감 선생님이 서면사과를 못하게 막았고, 교장단 회의에서 서 교장에게 압력을 줬다"며 "교장단 회의에 참석한 한 모 교장이 인터뷰에서 '그 회의에서 서면 사과를 써주지 말고 소신껏 행동하라고 했다'는 주장을 근거로 들어 책임을 보성초등학교 교감과 교장단 회의의 억압적 분위기로 돌렸다.

그러자 바로 마이크를 잡은 박근선 예산초등학교 교장이 "그날 교장단 회의에 참석했다"면서 "교장회의에서는 어떤 압력도 없고, 그런 일은 없었고, 이건(그 인터뷰는) 완전 날조"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토론에서 전교조 측은 여교사의 차 접대 등 명백한 성차별과 여교사의 열악한 처지를 거론했고, 학부모와 교총 측은 전교조의 반미수업과 정치적 성향을 띈 활동 등 전교조 활동양태에 대한 비판과 법을 어긴 사례를 들어가며 반박, 감정 싸움 양상까지 보일 정도로 팽팽한 논쟁이 오갔다.

사회자 정진홍씨 어리둥절 하는 모습도...

한편, 토론이 마무리될 때 실시된 '서 교장에 대한 전교조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표결 결과가 정당한 사과 요구는 57표, 과잉 대응은 40표로 전교조 측을 지지하는 의견이 우세하게 발표됐다. 반면, 그 시간까지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진 투표가 8:2 정도로 "전교조가 과잉대응했다"라는 의견이 우세한 결과와 배치돼, 사회자 정진홍씨가 다소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자 투표결과에 반대하는 배심원 60여명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0시30분 방송이 끝난 뒤부터 3 시간 여 동안 방송사 신관공개홀을 떠나지 않고 "현장에서의 확인 당시 과잉 대응이란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며 "개표기가 잘못됐거나, 투표 결과가 조작된 것 아니냐"라고 투표결과 오류 또는 조작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했다.

패널로 참석했던 학사모(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고진광 대표는 표결 이후 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배심원들 가운데 이미 58명으로부터 과잉 대응이라고 투표했다는 사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석순 담당 PD는 이날 사전표결이 없었던 이유를 "사건 초기 보수 언론지들이 일방적 마녀사냥 식으로 보도, 이미 여론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투표가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작자들의 판단에 의해 토론이 끝난 후에만 투표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표결제도를 만든 데 대해 "발언기회가 적은 배심원들에게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40명의 중도입장의 배심원들은 교대생, 사대생들을 섭외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대해 그는 "사전 인터뷰를 실시, 이 사건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작자들의 이들이 100% 객관적 검증이라고 증명하기엔 논란이 많아보인다.

"재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가만히 좌시 하지 않겠다"

기자가 배심원들이 위장하고 나와 투표를 조작하는데 대한 위험성을 지적하자 그는 "그것을 인정하고, 우리 자체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기계 자체의 오류는 없고, 어제 학부모들의 농성이 이어져 다음주에 재 토론을 갖기로 했는데, 성사여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고, 추후 회의를 통해 확실히 결정날 것 같다"고 답했다.

학사모 김형진 교육팀장(32)은 "우리는 투표결과를 믿을 수 없어서 개별적 확인을 하기 위해 제작진에게 토론에 참석했던 배심원들의 연락처를 요구했지만 명단을 주지 않았다. 그 대신 재 토론을 제안해 왔고, 마지못해 그에 응해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고진관 상임대표는 "재 토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좌시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이날 토론에 대해 "솔직 담백한 말을 원했는데, 반성을 못하고 입장변명을 하는 전교조 모습에 아쉬웠다"고 답했다.

이들의 농성뿐 아니라, 방송이 끝난 직후 이 프로그램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시청자들의 항의 글이 빗발쳤다.

"전교조가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데 더 어이가 없었다"

이 프로그램을 시청한 나우태씨는 "TV 토론을 보면서 결과를 보고 어이없고 또한 분개했다"며 "전교조가 아주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는데 더 어이가 없었다. 재 토론을 한 번 지켜보겠다"며 투표결과와 전교조에 반감을 내비쳤다.

박용구씨는 "재토론을 또 하게 되면 분명 중립 40명에 전교조 측 배정할 것이다. 설사 KBS에서 조작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다음 배심원 투표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이미 전교조가 가진 이상 노사모, 전교조, 한총련, 민노총 회원들이 모두 중립배심원에 지원할 건 뻔하지 않은가? 그들은 조직되어 있다"며 투표에 대한 불신을 내보이기도 했다.

시청자 이원길씨는 "한마디로 절망"이라며 "한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어제 KBS와 전교조의 모습은 이 나라에 정의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한다"고 개탄하는 등 이로 인해 국민들의 전교조에 대한 논란과 반감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윤경원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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