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작.장기표 "安, 스스로 호랑이라 착각하는 사슴"

이영작 한양대 석좌교수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은 안철수 새정치연합 위원장을 호랑이굴에 들어간 사슴에 비유했다.

이 교수와 장 원장은 5일 오후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새정치연합이 민주당과 통합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사슴이 호랑이굴에 들어간 꼴"이라며 "사슴은자신이 호랑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윤여준 새정치연합 의장도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말을 하며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신당 창당은 안철수 위원장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장 원장은 "안 위원장은 이미 좌절해 투항한 것"이라며 "구태정치를 넘어 국민을 농락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이 교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정당에 들어간 것은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 굴에들어간 게 맞다"면서도 "안 위원장은 잘못 들어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안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선 두 사람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 교수는 안 위원장에게 통합을 그만두고 철수하라고 권했다. 그는 "안 위원장이 '나는 민주당에 희망을 걸고 갔는데 민주당은 희망없는 집단이다'고 말하면 된다"며 "국민들에게 잘못했다고 참회록을 쓰고 나오면 젊은 세대는 다시 열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장 원장은 "이제 안철수에 대한 지지가 끝났다"며 "새정치를 모독하지 말고 조용히 자기 집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오는 6·4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두 사람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장 원장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신당이 만들어지만 양당체제가 된다"며 "선거가 임박하면 49대 51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광역단체선거는 정치고 기초단체선거는 민심"이라며 "기초단체는 모르겠지만 광역단체 선거에선 새누리가 압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김승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