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도 또 술을 드시고 아직도 주무시고 계시는
우리 아빠를 대신해 가입했습니다.
저는 교사 임용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인데,
무엇보다 가장이 먼저 일어서고 봐야 한다는 생각에 노량진을 나왔습니다.
제 시험은 내년으로 미루고 아빠의 시험공부를 위해
집에서 세 끼 밥 챙겨드리고 조용히 집안일 하며 반년을 보냈습니다.
몇년동안 집에 계시면서 조금씩 풀이 죽어가는 아빠를 보다가
시험을 앞두고 당당해 하시던 아빠를 보고 기뻤습니다.
8년 전 항상 산처럼 든든했던 아빠로 돌아오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근래 며칠만에 아빠는 몇년을 사신 듯 늙어버리셨어요.
술 드시고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 밖에 안 하시고..
제가 무슨 말을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빠가 제게 미안한 마음만 안 가지실 수 있다면 지금 같아서는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빠를 대신해서 저도 힘을 모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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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촌놈 아버님의 그 심정 누가 알아줄까요. 가슴이 찡합니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해봅시다. 끝까지...... [10:55:39]
박수만-경기.. 젊은 사람들은 이렇게 라도 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내가 공부가 부족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것을 알지만, 40-50대 어른들은 자신만을 자책하고 있을지 모릅니다..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따님이 아버지에게 말씀 드리세요..이번 시험은 아버지 잘못이 아니라고..또 억장이 무너지네요. [1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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