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왜곡 바로잡기- 위안부문제를 중심으로

최 진연(시인 문학평론가)

일본인들은 혼네(진실, 진면목)와 다테마에(위장, 가면)의 이중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자기편이 아니면 혼네를 절대로 내보이지 않으며, 언제나 다테마에로 대한다. 우리는 일본인들을 상대할 때는 어떤 경우에라도 이 이중성을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을 원수처럼 배척해서도 안 되고 우방이라고 신뢰해서도 안 된다. 그들은 오랜 역사를 통해서 우리에게 신뢰할 수 없는 족속으로 행동해왔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볼 때 인접국가로서 경제 문화 국제관계 등에서 우호협력이 요구되고 있지만, 우리는 저들과의 우호협력관계에 비교할 수 없이 중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 국민과 정부가 먼저 해결해야할 중대 과제는, 저들의 역사왜곡을 바로잡는 일이다. 우리 정부는 지금 이 역사적 과제를 망각하고 있다.

일본은 지금 식민통치와 2차대전 때 형언할 수 없는 엄청난 죄악의 피를 씻지 않은 손으로 국수주의, 군국주의 그리고 전체주의의 깃발을 흔들어대면서 다시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과거의 죄악에 대한 진정성 있는 참회나 사죄는 하지 않고 그런 죄악의 전쟁을 다시 준비하고 있는 저들을 직시할 때 위안부문제를 보도된 바대로 적당히 ‘누이좋고 매부좋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우리 정부는, 위안부 성노예를 일본정부가 주도해 만든 극악한 죄악임을 그들에게 철저히 인식시켜서 그들의 교과서를 통해서 역사를 바르게 교육하도록 하는 데 문제해결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것을 최종 목표로 삼아 그것이 달성되어야 위안부문제가 비로소 해결되었다고 봐야 한다. 일제36년의 죄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위안부문제에 대한 그들의 역사왜곡을 바로잡지 못하면 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볼 수 없다. 일본이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인정해서 교육하는 것이 진정한 참회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지금 그 문제를 타결 지었다지만, 그들의 왜곡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둔 채 미봉책으로 일본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역사적 중대 과오를 범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 외무성이 언론에 흘리는 내용은, 한국을 기만하고 능멸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10억 엔을 주고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소녀상을 철거하기로 했다는 있을 수 없는 주장을 흘리고 있으며, 위안부 성노예의 범죄행위를 일본정부 주도로 시행한 것이라는 명백한 책임의 소재를 모호하게 하고 있고, 법적 배상 책임이 없으나 동정하는 양으로 위안부들을 위해 그 돈을 주는 것이란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사실들은 아직도 일본이 위안부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가장 중시하고 수행해야 할 과제는, 우리의 노력과 힘으로 저들의 의도적인 역사왜곡을 바로잡도록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한일 양국 정부가 인류 보편성의 정의와 인도주의에 입각해서 그 역사를 사실대로 인정하고 양국의 청소년들을 포함한 국민에게 역사를 사실대로 바르게 교육해야 한다. 일본은 그들이 지은 그 형언하기 어려운 엄청난 죄악을 사죄하고 참회하며 다시는 그런 죄악을 짓지 않겠다는 각성과 의지로, 한국은 그 치욕과 고통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다는 결의와 각오로 양국 청소년들을 포함한 국민에게 역사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한일 양국이 공통된 역사인식에 도달해서 실행함으로써 이 문제가 해결된다. 우리는 일본에 대해서 설득으로 안 되면 강력한 힘으로 그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위안부 성노예문제는 일본인들의 역사인식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만들 결정적인 사안(事案)이다. 한일 양국만의 문제를 넘어서 평균16인 한국 소녀20만 명을 포함한 중국, 동남아시아 각국, 네덜란드 등 10여 개 국가의 수십만 여성들을 성노예로 삼은 극악한 범죄를 일본 국가가 저질렀다는 사실은 인류적인 인권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일 양국 모두 적당히 얼버무려 넘겨서는 안 될 중대한 문제이다.

아베 신조는, 형언할 수 없이 잔악한 인권유린을 하고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강변하다가 더 끌게 되면 그들의 야만성이 인류 앞에 심각하게 폭로될 것임을 알고 근본적인 핵심 과제를 덮어둔 채 자기들의 치명적인 이 문제를 끝내려 서두른 것이다. 저들은 위안부문제가 인도주의와 여성인권에 직결된 인류의 보편성을 가진 문제로서 자신들이 얼마나 비인도적 야만적인 족속인가를 드러나게 할 자신들의 아킬레스 근(筋)임을 잘 알기 때문에 역사왜곡이란 핵심과제 해결도 없이 서둘러 끝내려는 것이다.

우리는 일본의 얕은 계략에 이대로 속아 넘어가면 절대로 안 된다. 우리가 잘못된 것을 덮어둔 채 미봉책으로 얼버무려 넘긴다면, 그들로 하여금 제2의 침략을 일으켜 우리에게 치욕과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하려는 유혹을 느끼게 할 위험천만한 과오를 범하게 된다. 우리는, 아베 신조를 중심으로 전쟁준비에 광분하기 시작한 일본은, 패전해서 그들의 마지막 조선총독 아베 노부유키가 우리 땅을 떠날 때 남긴 악의에 찬 “내가 다시 돌아온다.”는 독설을 실행에 옮기려는 의도를 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위안부문제를 역사왜곡을 덮어두고 화해협력에만 급급해선 결코 안 된다.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일본정부로 하여금 역사를 사실대로 바르게 보고 바르게 가르치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위안부문제 해결의 최종 목표로 삼아 그들과의 역사전쟁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100% 이길 수 있다. 우리는 정의와 인도주의, 인권을 무기로 진실의 진지 위에서 싸우는 것이지만, 일본은 기만과 허위의 술책으로 잔악한 죄악의 진지에서 싸우는 전쟁이기 때문에 우리가 반드시 이기게 된다. 이 확신을 가지고 타협하지 말고 목적을 달성하기까지 싸워나가야 한다.

정의와 인도주의를 위한 우리의 선한 싸움의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 정부는, 당분간 일본정부가 죄악의 역사인 위안부에 관해서 사실대로 일본 역사교과서에 기술하여 교육하는지 여부를 지켜보다가 실행하지 않을 경우, 위안부회담을 재개해서 바른 역사교육을 하겠다는 각서의 외교문서를 요구하라. 그들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불응하면, 양국이 공동으로 위안부실태조사를 철저히 해서 그 진상부터 규명하자고 제의하라. 그것이 문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접근방법이기 때문이다. 실태파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니 올바른 해법이 나올 수 없음을 지적하라. 저들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일본정부가 과거의 잘못에 대한 진정성 있는 참회와 사죄의 뜻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을 내세워 위안부문제 회담의 결렬을 선언하고 중단하라.

그 다음에 정부가 전담기구를 곧 만들고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서 몇 년이 걸리더라도 우리 역사가들, 정보기관 그리고 언론기관의 협력을 받아 위안부에 관해 빠짐없는 철저한 실태조사를 통한 진상부터 규명하라. 위안부 피해국들과 협력기구를 만들어 공동조사를 실시하면, 객관적인 신뢰성을 한층 더 높이는 것이 되고, 세계적인 이슈화에도 더 큰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동아시아 각국에 산재한 자료들이 소멸되기 전에 빠짐없이 조사 집대성하여 서적과 다큐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만든 다음, 우선 수치와 고통의 역사를 잊지 않도록, 이스라엘이 치욕의 마사다 요새를 그들의 애국정신훈련의 도장으로 활용하듯이, 이 자료들을 우리 국민의 부국강병을 위한 정신교육에 활용해야 한다. 한편, 그 다양한 자료들을 주한 각국 외교기관(대사관, 영사관, 문화원)과 전 세계 주재국의 우리 외교기관 특히 한국문화원에 배포해서 한글을 읽을 수 있는 모든 외국인들이 읽게 하라.

그리고 이 자료들을 여타 피해국에 보내어 자국어로 번역해서 우리처럼 활용하게 하라. 또 우리 정부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 세계 유수의 언어들로 번역해서 우리와 외교관계가 있는 각국의 우리 외교기관과 한국문화원에 한글본과 함께 비치하게 하고, 전 세계의 각국 국립도서관과 유수의 대학도서관 등에 기증하라. 다른 피해국가도 이와 같이 하게 하라. 이렇게 하면 저들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르게 바꾸고 교과서에 역사의 진실을 기술해서 바르게 가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정부가, 저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문제를 얼버무려서 저들의 역사왜곡을 방치한다면, 그것은 국민자존에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이며, 원한을 품고 돌아가신 위안부 영령들과 생존하신 분들의 한을 풀어드리지 못할 뿐 아니라 도리어 원성을 사는 큰 죄를 범하는 것이다. 또 인류 앞에 우리가 인권과 인도주의를 바로 세워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한일 양국이 역사인식을 사실대로 바르게 가지고 가르침으로써 동일한 죄악의 재범을 예방하는 것은 양국의 미래를 위해서 공히 긴요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

일본으로 하여금 참회하고 사죄하며,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르게 고치고 교육하게 한다는 이 최종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우리 국민과 정부는, 이스라엘이 나치 전범들을 끝까지 추적해서 법정에 세우는 것과 같은 태도로, 우리 선조들이 광복독립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던 정신으로, 일본 국가에 의해 인생을 파탄당한 20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원한에 사무친 심정으로 싸워나가야 한다. 역사왜곡을 바로잡겠다는 최종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끝까지 감투해야 한다.

피해국들과의 협력을 통한 우리의 실태조사와 자료제작, 배포의 끈질긴 노력에도 저들이 역사왜곡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한 단계 더 압박을 가하면 된다. 그것은, 우리나라는 물론 피해 각국에서 위안부 성노예 행위가 자행된 장소나 일본대사관 앞, 주요 도시 관광 명소 등 곳곳에 위안부소녀상을 만들어 세워 나가는 것이다.

10여 개 피해국이 연합해서 그렇게 해나가면, 일본은 지구촌에서 야만인으로밖에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약은 일본이 인류의 왕따가 될 것임을 알고, 그 이전에 ‘고상!’(‘항복’이란 일본어)을 외치며 살려달라고 매달릴 것이다. 일왕이 미국에 대해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듯이 철저히 굴복시켜 항복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당한 고통과 치욕을 생각하면, 그 이상이라도 해서 저들이 자신들의 죄악에 대해 뼈저리게 참회 사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피해국들의 협력과 우리의 주도적 노력으로 일본인들로 하여금 정의와 인도주의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줄 알게 함으로써 저들의 역사왜곡을 바로잡고 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하게 해야 한다. 그리하면, 우리는 정의와 인도주의의 국가로 지구촌이웃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며, 일본은 물론 세계의 어느 나라도 우리를 만만히 보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런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대로 문제를 덮어버림으로써 저들에게 면죄부를 준다면, 저들의 역사왜곡을 바로잡을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마는, 돌이킬 수 없는 역사적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이고, 그리하여 전쟁준비에 광분하기 시작한 저들이 우리를 재침할 유혹을 느끼게 할 것이다. 아베 노부유키의 “내가 다시 온다.”는 말은, 저들이 우리를 다시 식민지로 만들겠다는 악의에 찬 말임을 우리 국민과 정부는 명심불망하고 일본에 대처해나가야 한다.

필자 약력

은퇴목사. <시문학> 추천등단(‘73) 『반디, 초록별에게』 등 시집 14권, 『죽음보다 강한 사랑』 등 에세이집 4권, 영역시집 『AUTUMN PRAYER』 , 문학평론집 『상상력과 시, 환상시와 허구시』 등 출간. IPEN회원 IWA종신회원,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하이퍼시클럽> 동인. 나라사랑문인협회 회장. <새벗> 복간 편집장 역임. 국민훈장 석류장(교육공로) 서울시장 표창(시민봉사공로) 한적총재 표창(청소년선도공로) <시문학>지 제정 시문학상 등 다수 받음.

                               (위의 글은 박 근혜 대토령님께 상소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