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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경품 ‘순금’까지 출현
[속보, 사설/칼럼] 2003년 04월 17일 (목) 07:00

신문 경품에 ‘순금’까지 등장해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월 ‘조중동’의 자전거 혈투로 널리 알려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 아파트 지역에서 최근 시가 12만∼14만원에 달하는 금돼지 휴대폰줄이 경품으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지역의 조선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세계일보 등의 지국장들은 지난달 말부터 “동아일보가 금돼지 휴대폰줄을 경품으로 주고 있다”는 독자들의 제보와 문의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차미숙 문화일보 지국장은 “상가 정보지에 우리 지국이 동아일보 지국으로 잘못 나와 있어 지난 1월에도 자전거 경품을 달라는 문의와 동시에 항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면서 “3월말 동아일보를 보겠다는 한 독자가 금돼지 휴대폰줄을 주냐고 묻길래 ‘설마’ 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지난 9일 지역내 지국장 모임에서 순금 경품이 문제로 다시 떠오르자 차 지국장은 동아일보 해당 지국에 직접 전화를 걸어 이 사실을 확인하고 지국 사무실에 찾아가 항의를 했다. 현재 일부 독자와 지국장들에 따르면 개당 6만∼7만원짜리(1돈) 순금 경품은 무가지 서비스 없이 24개월 구독을 조건으로 제공되고 있다.

지현숙 세계일보 지국장은 “판촉 요원이 가가호호 방문하며 비밀리에 ‘순금’ 경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 지난 번 자전거 판촉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뒤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판이었다”면서 “조중동 같은 큰 신문사가 밀어붙이면 우리 같은 작은 신문사 지국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고 하소연했다.

지 지국장은 “공정위의 직접규제 방침에도 아랑곳 없는 신문판촉의 과열로 최근 3개월동안 300여부가 절독됐다”며 “무얼 할 생각조차 나지 않아 사무실도 일찍 닫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월 신문지국 운영을 처음 시작했다는 차 지국장은 “상도의는커녕 신문시장이 이렇게 파행적인 줄 몰랐다”면서 아예 지국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금 경품을 제공한 것으로 지목된 동아일보 광장·구의 지국은 “그런 경품은 준 적도 없고 주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 신미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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