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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안전성 논란을 외면한 채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강행한 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반발에는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없었다. 정치권에 이어 시민사회에서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제2롯데월드 건축을 둘러싼 특혜 시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윗사람 눈치 보기에 급급해 소신을 뒤엎은 일부 군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하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계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은 “11년 동안 논란이 됐던 사안인데 현 정부 들어와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일이 진행됐다”며 “최종 결정시 보고된 용역 보고서에서 ‘안전 항목’이 통째로 삭제되고 비행 안전 문제, 성남 시민 보상 문제 등을 단순하게 처리하는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고 실장은 “이런 식으로 진행되다 일이 잘못되면 (이번 사안이) 이명박 정부의 초대형 스캔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비역 대령인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격한 표현을 동원해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를 비판했다. 서 본부장은 “지난 1982년 특전사 대원들을 태운 수송기가 (경기 과천시 막계동) 청계산에 부딪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며 “고층건물이나 산 등은 비행에 장애가 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것들을 무시하고 초고층 건물의 건축을 허가한 것은 국가 안보를 재벌에 팔아먹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국방부의 태도도 갑자기 돌변했는데, 이런 소신 없는 사람들은 다 옷을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군의 소극적이고 일관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은 “3~4년 전 공군 관계자가 자료를 보여주면서 ‘(제2롯데월드는)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었다”며 “지금 청와대 입장이 워낙 강경하니 공군이 말도 못 꺼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보수단체 관계자도 “(제2롯데월드 건축을 전제로) 활주로를 틀고 비행 대대를 옮긴다는 것 자체가 군 스스로 위험을 자인한 것”이라며 “위험을 알면서도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윗사람 눈치 보기’만 한 군 수뇌부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공항이 있는 경기 성남시 시민단체들도 강력히 반발했다. ‘성남발전연합’, ‘성남시 고도제한철폐를 위한 시민사회단체합동회의’, ‘성남시 재건축·재개발연합회 고도제한 완화 대책위원회’ 등은 “성남시에는 45m 고도제한을 두면서 어떻게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를 허가할 수 있느냐”며 “정부가 책임 있는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궐기대회 등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채·임정환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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