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대표팀의 김정훈 감독이 1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였다.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북한 김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경기 결과에 대해 말하기 싫다"라고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어제 훈련 후 남측 숙소에서 외부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식사했는데 원인을 모르게 골키퍼 두 명과 정대세가 토하고 설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골키퍼 리명국과 스트라이커 정대세가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훈 감독은 이어 "경기 시작 전에 ‘선수들이 뛰기 어렵다’고 경기 감독관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경기 감독관이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문의한 뒤 경기를 하라고 지시해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특히 이날 경기의 판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심판에 의의가 많다. (후반 정대세의 헤딩슛은) 볼이 골 라인을 넘은 것 같은 데 이를 무시했다"라며 "경기를 치르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라고 인상을 썼다.
이어 그는 "환자가 생긴 것은 괴이한 경우다. 감독으로서도 매우 불쾌하다. 물어볼 말은 많겠지만 할 말을 맺겠다"라며 일방적으로 인터뷰를 종료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북한 선수들도 개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나 ‘북측’이라는 명칭 대신 일부 언론이 ‘북한’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불쾌하다는 의사를 보였다.
다만 이날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홍영조 선수는 선수단 버스에 타기 직전 국내 취재진에게 “가야지요. 남아공”이라고 말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재일교포인 정대세는 일본 언론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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