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북한 현역군인 부인들도 탈북

▲ (자료사진)도강하는 북한 주민 /KBS 화면 촬영·연합뉴스

‘선군(先軍) 정치’를 표방하는 북한에서 현역 군인 부인들이 잇따라 탈북하고 있다고 대북전문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3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회령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역 인민군 아내들이 쪼들리는 살림을 유지할 길이 없게 되자, 남편을 북한에 남겨둔 채 과감히 탈북을 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는 탈북 브로커가 이번 달에만 4명의 인민군 가정주부들을 탈북시켰다”면서 “이들은 일반 주민들의 생활보다 더 낮은 수준의 생활고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장교들의 생활비는 소대장(소위급), 중대장(중위급)의 경우 2000원(한화 약 750원)에 불과해 탈북한 군인 아내들은 남편이 받아오는 월급으로는 신발 한 켤레나 옷 한 벌도 제대로 살 수 없는 형편이다. 대대장(중령급)이나 대대 참모장(소령급)의 경우도 급여가 5000원 정도로, 쌀 1~3kg 정도를 살 정도밖에 안 되는 액수다.

상황이 이렇지만, 북한당국은 군인가족이라는 이유로 경제 활동을 규제해 이들은 텃밭을 일구는 것밖에 다른 일은 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탈북한 군인 아내들은 “남편들이 아무리 총대를 메고 나라를 지키려 뛰어다니지만 소용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고 외에 아내들이 탈북을 결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남편에게서 들은 ‘정보’에 있다. 군부대를 드나드는 상인이 전한 한국과 중국의 이야기를 듣고는 탈북에 대한 동경을 키운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