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군 교환수는 스파이 [2007-09-29 ]
[北여군출신의 탈북자가 들려주는 여군생활의 에피소드]
북한 여군에서 7년간 교환수로 근무, 제대 후 탈북하여 2005년 대한민국에 입국한 김순실씨 와의 1:1대담을 소개한다.
1. 신병훈련기간에 교환수로 복무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다 배워줍니까?
2. 예, 배워주죠. 일단은 규정은 똑같은데 교환수로 들어가서 입직할 때부터 입이 무거워야 됩니다. 정치부, 무력부, 참모부, 보위부 이렇게 분류를 나눠가지고 배치하는데, 우선 입이 무거워야 하고 내용을 철저히 전달하는 것, 그리고 전파선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이 교환수의 임무다 뭐 그런거 설명이 들어가죠.
3. 신병훈련을 6개월 마치고 그러면 교환수한테는 무슨 자격이 있습니까? 어떤 자격을 주는 겁니까?
4. 아, 자격은요, 그냥 뭐 전사로부터 시작해서 다 같지요 뭐. 전사, 상등병해서 다 계급이 올라가는데 교환수는 그냥 소대별로도 있고, 중대별로도 있고, 그런데요.
5. 교환수면 유선이겠죠? 교환수들은 근무를 어떻게 합니까?
6. 교환수들은 24시간동안 2시간에 한 번씩 교대를 해가면서 근무를 섭니다. 주로 앉아서 근무하는데 대체로 보면 교환수들은 신경전을 하기 때문에 다른 군인들보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죠.
7. 예, 북한의 군인 생활은 완벽하게 일당백 병사라는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과생활 틀(규정)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아무튼 눈뜨면 대렬 서고, 맞추고 기상으로부터 마지막 취침까지 다 규정생활인데 여자들도 남자군인들과 크게 차별이 없이 똑같이 진행을 합니다. 그러나 특별히 여자들은, 저의 부대 같은 경우 생리때는 3일을 배려를 받아가지고 크게 근무를 서지 않고 그때는 사관이 알아서 제기를 하게 되면 부대에서는 3일 동안은 휴가를 줍니다. 그러나 다른 근무생활은 남자들과 다 똑같습니다.
8. 여성군부대에서는 여성들에게만 필요한 이런 물품들, 소모품들 같은 것은 어떻게 공급을 합니까?
9. 예, 일단은요, 여기로 말하면 브래지어인데 그것이 북한 말로 하면 가슴 띠하고 팬티 하고, 속옷부터 생리대까지. 그런데 지금은 질은 안 좋지만 생리대, 지금 한국에서 일반 쓰는 것 같은 그런 것을 공급하는데 우리 때만 해도 한 명당 그냥 가재천을 몇 미터 씩 공급받아서 사용했습니다. 저는 제일 처음에 부대에 배치 받았을때 중사동지와 하사동지가 제 것을 다 빼앗아 가져 너무 힘들게 전사생활을 했습니다.
그렇게 가채천을 가지고 생리대로 쓰다보니 항상 끓여서 빨아야 합니다. 특히 겨울 같은 때는 그 산골짜기 찬 물에 피가 묻은 생리대를 씻는데 엄청 손이 시리고, 아프고 지금 여기 와서 그때를 생각하면 억이 막혀 말이 안 나옵니다.
10. 남조선에는 내 가정집이나 어느 부대에 가봐도 난방과 더운 물 찬물이 따로 동시에 다 나오고, 전기 같은 것도 더 말할 나위 없고 북조선 같은 경우는 어디 더운 물, 찬물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지 않습니까? 그럼 목욕 같은 것은 어떻게 하죠?
11. 목욕같은 것은 여기처럼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서 샤워기는 상상도 못하고 물탱크가 있어요. 물 탱크에 물을 가득 채우고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서 물을 덮혀서 그 군대에서 쓰는 큰 국자로 바께쯔에다가 물을 퍼놓고 목욕합니다.
여기에다 해서 하고, 수돗물 샤워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듣지도 못하구요. 저도 그렇게 하고, 우리 군인들도 그렇게 해서 군사복무를 했습니다.
12. 뭐 매일 더운 물을 장작을 수십 아궁이를 때서 꿇을 수는 없고 그러니까 중대는 중대, 소대는 소대 단위로 토요일날이면 토요일날, 한 꺼번에 몰아서 물을 끓여서 목욕을 하는거 아닙니까?
13. 남자군인들은 그렇게 한다고 들었는데, 우리소대는 통신 교환수들 한 12명 지휘관 내놓고 있어가지고 저희들은 그냥 3명 씩 교대를 해가지고 전문 또 아궁이에 불을 넣는 사람이 있어요. 그러면 아침부터 오후 4시까지 계속 때고 큰 탱크에 물이 다 덥혀지면 그것을 큰 빠찌크 통에다 부어가지고 찬물과 섞어서 하지요.
14. 그러면 매일 물을 끓인다는 얘기입니까?
15. 아니요. 2틀에 한 번씩 하지요.
16. 그리고 여성군인들 같은 경우는 질투가 많죠? 그래서 북조선 식으로 말하면 동지 호상 간에 좀 다투기도 하고 그럴 것 같은데 군인생활 가운데서도 동료들 간의 호상관계에 대해서 좀 말씀해 주십시오.
17. 제가 가장 기억이 나는 게, 우리부대 40대의 젊은 조직부장이 한 명 있었습니다. 조직부장의 형제들은 다 평양 총정치국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때 상등병으로 있을 때인데요, 조직부장이 우리분대 부분대장을 좋아 했습니다.
우리 부분대장 순희라는 여성군인이 정말 미인이였습니다. 순회는 고향이 농촌이어서 제대를 해도 농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인물이 너무 이뻐서 조직부장의 눈에 들었습니다. 조직부장은 상좌이고, 결혼한 유부남이였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환수들은 각자가 스파이 임무가 있습니다. 저는 보위지도원이 저하고 성이 같아서 시켜서 보위부 스파이를 했습니다. 교환수에 보위부스파이까지 되고 보니 몰래 고향에다가 소식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어머니하고 통화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로 편리합니다. 보위부 스파이로 보위부에서 주는 임무대로 간부들이 누구하고 통화하는지 내용을 매일 보고해야 합니다.
그리고 군단장, 정치위원부터 모든 간부들의 사생활까지 일체를 보고해야 되는데 여자문제, 술 문제, 누구하고 제일 가깝게 지내는가? 이런 것을 다 보고하는데 처음에는 교환수가 이런 일도 해야 한다니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리고 참모부 스파이, 보위부 스파이 그중에는 군관들도 있고 하전사들도 있지만 특히 교환수들을 가장 많이 이용 합니다. 순희라는 애는 정치부 스파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정치부는 조직부하고 연관되니까 같은 소속이니까 그래서 부장이면 대단히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조직부장차가 지나가면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우리 차는 멈춰 설 정도였습니다.
하루는 순희가 누구는 어느 간부 스파이고 누구는 어디 스파이다 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흉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정치부 스파이는 다른 스파이보다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정치부는 가장 중요한 입당을 주관하니까. 여하튼 조직부장이 순회에게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때는 많이 어리지요. 한 20대 금방 지났는데, 북한은 여기하고 달라서 개방 안 되고 하니까 그때는 여자들이 남자 손목만 잡아도 얼굴이 빨개지고 그런 때였습니다.
조직부장은 순희에게 입당을 시켜준다고 내 말을 들으라고 접근하면서 계속 틈을 노렸는데 결국 식당에서 일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순희가 식당 취사당번에 나가는 날 식당에 쫓아가서 막 숨는 애를 붙잡고 그 짓을 한겁니다. 나중에 저희들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순희가 임신한 걸 보고 알았지요
임신을 해가지고 부대병원에 가면 들통이 나니까 병원에도 가지 못하고 사회 산부인과를 찾아가야 되는데 군인이니까 어떻게 갑니까? 그래서 6개월 동안 못 가고 배가 불러오는데, 옆에 있던 하사동지가 눈치 채고 야, 순희 너 생리를 왜 안하니? 이렇게 따져 물었지요, 그래서 교환수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따지고 들어서 밝혀졌고 결국 순희는 입당도 못하고 제대하고 조직부장은 다른 부대로 조동되었습니다.
탈북자 김순실
637249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