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이제 크게 날고 크게 울겠다며 용감하게 나섰다.

바로 불비불명(不飛不鳴)이라는 말이다.

물론 공부 좀 하는 사람에게 물어봤을 것이고

고사성어 사전도 찾아봤을 것이고 하다못해 인터넷도 검색해 봤을 것이다.

엄청나게 스케일이 큰 말이다.

그렇지만 이제 막 정치를 시작한 문재인. 너무 과한 자신감이나 아닌지

혹시 과대망상증 환자는 아닌지 의구심을 들게 하는 용어선택 이었다.

국민들 앞에 엎드려 선택을 받겠다는 자가 이렇게 자만해도 되나?

불비불명(不飛不鳴), 알고 보면 엄청난 말이다.

세상에 은둔하며 한쪽에 웅크리고 있지만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아오르고 한번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새의 행동이다.

말하자면 문재인이 스스로를 용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세상에서 잠룡이니 잡룡이니 하고 있으니까

좌우지간에 용은 용이라는 생각에서 한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스스로가 출마의 변을 하면서 국민들을 향해 하는 말로는 너무도 부적절한 말이었다.

무식해서 인용이 잘못된 말이거나 아니면 국민을 졸로 보고 망언을 쏟아낸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그리고 출마선언의 첫머리에서 암울한 시대가 자기를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게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기막힌 궤변 아닌가?

아무리 이명박 정권이 잘못이 많다고는 하지만 노무현이 밑에서 심부름하던 사람이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스스로들을 폐족이라며 몸을 숨겼던 자들이 줄줄이 세상으로 다시 기 나와서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
역사를 뭘로 보고 그렇게 뻔뻔스럽게 놀고 있나?

대명천지 대한민국에서 누가 자유를 그렇게 억압했다고

날지도 울지도 못했다면서 거짓말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나?

역사와 국민 앞에서 좀 솔직해 질수는 없나?

먼저 노무현 정부의 실패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할 거 아닌가?

노무현이 대통령 하는 걸 보니까 이렇게 이렇게 해서 실패를 하게 되었는데

비싼 월사금 낸 꼴이 되긴 했어도 실패를 옆에서 지켜 본 사람으로서 실패를 막아내지 못한 책임과
잘못은 있지만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대통령에 출마하게 되었다

뭐 이런 식으로라도 이야기 한다면 모르겠지만 암울한 시대가 자기를 불러냈다느니 불비불명이니
하는 말은 자아도취이고 방약무인한 언어의 유희로 어쩌면 무지의 발로인지도 모를 일이다.

안철수도 그렇다.

사회적인 약간의 성공을 밑천삼아서 일거에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라 보겠다는

그 어처구니없는 생각, 그리고 스스로를 대통령 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그 터무니없는 자신감,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역사가 갑자기 부끄러워진다.

하기사 별 볼일 없는 문재인도 뜨는데 내가 왜 못 뜨겠느냐는 생각이야 할 수 있겠지만

명색이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에서 후학을 지도한다는 자가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보다는 젊은이들의 얄팍한 인기를 등에 업고 대권을 넘보고 있으니 이런 무도함이 어디 있나?

간사한 일부 야당 정치인과 안철수 진영을 기웃거리는 일부 정치평론가들도 그렇다.

안철수의 저런 행보가 정상적인가?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이라는 직에 도전할 생각이 있다면 진작 국민들 앞에 나서서 자기의 꿈과 비전 그리고 능력을 내 보이고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문제점들에 대한 답을 해야 할 거 아닌가?

사리가 분명한데도 입만 열면 경험이 풍부하다느니 경륜이 어떠니 하는 자들이

신병이나 마찬가지인 안철수를 독려해서 바른 길로 이끌어 줄 생각은 하지 않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둥 안철수로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둥 하고 있으니

뜻 있는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인간 안철수 개인의 심정은 이해하는 부분도 있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여론이 두렵기도 하고 뭔가 자신을 국민들에게 내보이자니 딱히 특별한 밑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과외공부를 좀 하긴 했지만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다

거기다 검증 검증 하니까 이것저것 속은 찔리지 그렇다고 지금에 와서 대통령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니 한편 쪽팔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 된 밥인 듯 김칫국 마시던 생각을 하면 아깝기도 할 것이고.........

아마 지금도 수판을 튕기느라 정신없을 것이지만 안철수도 한 가지는 명심해야 한다.

검증이 두렵다고 검증을 피해 갈 수는 없으며 나라를 짊어질 대통령을 뽑는데

국민들이 안철수의 헛된 꿈만을 보거나 허상만을 보고 뽑아주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천 길 낭떠러지에라도 떨어질 각오를 해야 될 것이다.

어색하게 히죽거리는 듯한 그 어설픈 미소 기업인이나 교수로서는 모르지만 정치인 안철수에게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