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공천 갈등으로 박근혜계가 탈당하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소통령 김현철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는 것보다는 훨씬 덜 충격적일 것이다. 공천 갈등으로 박근혜계가 탈당을 하든 안 하든, 둘이 한 몸으로 여당과 야당을 하든지 따로 떨어져 여당과 야당을 하든 국민들 보기에 마찬가지가 아니겠나? 당사자들만 이렇고 저렇고 손익이 나오겠지.
그러니 한나라당이 분당을 하는 시나리오보다 더 최악의 시나리오는 한나라당이 김현철을 공천하는 것이다. 김무성 의원의 인지도쯤이야 사실 슬쩍 넘기면 국민들이 대충 눈감을 수도 있을지 모르나 김현철을 공천하면 핵폭탄이 될 것이다.
내가 20년 가까이 살던 곳이 마산, 창원이다. 그곳이 알다시피 김영삼 집권전까지만 해도 YS의 텃밭이다. 그런데 YS 집권하기 전까지만 해도 거의 몰빵으로 YS를 지지하던 민심이 YS 집권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실망으로 바뀌다가 IMF를 거치면서 거의 웬수대하듯 하는 살벌한 분위기가 되었다.
한마디로 YS를 겪어보니 전혀 대통령깜이 아니더라는 결론! 물론 그쪽 사람들 정서에 박정희 카리스마쯤은 돼야 대통령감이라고 여기는 보편적? 정서가 깔려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쨌거나 겪어보니 전혀 자기들 기대하던 대통령깜도 아닌데다가 아니 그래도 밉쌀스런 대통령의 아들이 소통령 행세하면서 나라를 말아먹었다 생각하니, 그쪽분들 그 이후로는 이제 열이면 여덟, 아홉은 다 YS하면 고개를 돌리고 싶어하는 심정이시다.
그래서 이후 YS 후광업고 마산에서 한 자리 해먹겠다고(국회의원) 나섰던 YS 오른팔 강삼재, 그 아들 소통령 김현철 번번히 보기좋게 나가 떨어졌다. 물론 강삼재는 나중에 YS와 갈라서긴 했지만 어쨌거나 강삼재가 마산에서 국회의원 재 도전했을때 나가떨어졌던 것이 단지 이회창 비자금 관리 죄과 때문만은 아니었지 싶고. 그쪽 사람들 이제는 DJ나 YS나 거의 막상막하로 대접하지 아마...
그런데 YS의 출신 지역에서 조차 사람 취급을 못 받은 그의 아들을 한나라당이 공천한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한 번 해보기 바란다. 김현철을 공천하면 한나라당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한나라당의 존립을 위혐할 핵폭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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