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박사모의 움직임을 보면 다음의 몇 가지 분위기가 떠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 이회창을 출마시켜서 판을 크게 흔들어 이명박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즉시 박대표님으로 후보를 교체하자는 분위기.

2. 박대표님이 아직 움직임을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박대표님의 명령을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

3. 우리는 박사모이기 때문에 이회창이란 이름 자체를 거론할 필요조차도 없으며 그저 오매불망 박대표님 뿐이라는 분위기.

4. 그래도 정권 교체가 우선이라며 이명박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극소수의 미친 사이코.

5. 후보교체는 현실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므로, 박사모의 모든 힘을 이회창 당선에 집중해야만 한다는 분위기.

일단 1 번 - 이회창을 출마시켜서 판을 크게 흔들어 이명박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즉시 박대표님으로 후보를 교체하자는 분위기 - 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하겠다.

우선 필자는 이번 대선에서는 박대표님이 출마할 수 있는 가능성을 0% 로 보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몇차례 게시판에서 검토될 만큼 되었으므로 여기서는 일단 놔두고.

필자는 여기서 박사모 회장에 대해 약간의 아쉬움을 갖고 있다. 이러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인데 한 번 들어봐달라.

회장은 인터뷰에서 ‘11월 2일 이전까지 출마 선언을 하면 적극적으로 환영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지지할 수 없다.’ 라고 하시면서 그 이유까지 말했는데 ‘11월초에 출마선언을 하게 되면 한나라당내에서 후보 교체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이회창 전 총재께서 출마하신다면 후보 교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시기를 없애버리고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비겁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이후엔 지지가 곤란하다는 것이다.’ 라고 하셨다.

나는 이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필자 생각은 이렇다.

만일 박사모가 현시점에서 그런 생각을 갖고는 있더라도 그것을 이렇게 만천하에 공표해 버리는 것은 조금 그렇지 않냐는 것이다. 무슨 얘기냐 하면, 회장의 말이 우리 박사모가 듣기에는 아주 당연하고 들뜨기 그지없는 얘기겠지만, 박대표님에 큰 관심이 없는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듣기에 따라서는, 박대표님이 은근히 치사하고 이런 저런 전략이 많은 인물로 보여질 수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게 조금 아쉽고.

또 그런 생각을 이회창에게 너무 노골적으로 말해버린게 조금 그렇다. 이회창이 만일 출마한다면 그건 그의 정치생명뿐 아니라 어떻게 보면 그의 그야말로 모든 것을 걸고 나온다고 봐야 한다. 일생일대의 기로라는 얘기다.

그런 선택을 앞둔 남자에게 질러버린 얘기치고는 어떨까.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면에서 그건 아니었다고 본다.

사실 모든 것을 떠나 한 사람의 남자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실어 불태울 수 있는 이회창이라는 남자를 존경한다. 그의 당선을 원한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우선, 이회창의 대선출마는 무조건 박대표님께 유리하다. 이 사실은 그간 수차례 게시판에서 검토되어 왔으므로 여기선 접어두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회창이 만일 출마를 하지 않는다면 박사모나 박대표님이나 두손 두발 다 묶이고 12월 19일까지 그저 하늘만 쳐다보고 앉아있어야 할 상황 아닌가? 이회창 출마는 박사모나 박대표님에게나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그래야 그 다음 일을 서로 상의할 수도 있게 되는 것 아닌가.  무슨 얘기냐 하면 지금 상황에서 코너에 몰린 것은 박대표님쪽이지 이회창쪽이 아니라는 얘기다. 사실 지금 이회창은 현실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책임질 식구도 없다. 사실상 출마 안해도 그만이다. 물론 출마 안 할 경우 대선이 끝난 뒤에 이명박 세력으로부터 엄청난 인격적 모독을 당하게 되겠지만 현실정치인이 아닌 그는 누군가를 책임져 줄 필요까지는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대표님은 아니다. 수많은 전현직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 그 외 헤아릴수 없는 식솔들... 모두가 그저 박대표님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그들의 인생을 걸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박사모가 아예 나서서 이회창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버리는 것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 단언하건대, 만일 이 시점에서 우리 박사모가 나선다면 이회창 그는 틀림없이 출마한다. 그 점은 필자를 믿어도 좋다. 필자 그렇게 허튼 소리 하는 남자 아니다.

필자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또 있다.

여기서 2 번 - 박대표님이 아직 움직임을 취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섣불리 움직이기보다는 박대표님의 명령을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 - 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든다.

설사 우리 박사모가 이회창을 열심히 밀어주고 있는 상황일지라도 박대표님이 오히려 ‘박사모 그만 하라. 이명박에게 힘을 실어라. 정권 교체가 우선 아닌가. 박사모는 멈추어라. 명령에 복종하라.’ ....

충분히 이런 일 발생할 수 있다.

왜일까.

잘 생각해 보자.

박대표님은 경선결과에 승복선언을 하셨고 현재 선대위에 들어가 계신다. 명분상으로도 그런데다가, 이명박 세력과 조중동문은 박대표님에게 ‘ 박근혜 너 왜 앞장서 이명박 대통령 각하의 당선을 돕지 않는거냐.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서 당선이 되시기만 하면 너 같은 것쯤은...’ 이라는 협박과, ‘ 어이쿠 위대하신 우익의 군주 박근혜님. 이명박이를 좀 도와주시면요, 국회의원 공천권 나눠 드릴게요.’ 등의 짓거리를 거의 매일같이 여러 가지 형태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박대표님은 대한민국 우익의 위대한 화신이며, 대한민국의 차세대 정치지도자를 대표하는 거인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분 역시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연약한 한 사람의 여성이다. 그건 사실이 아닌가. 우리 건장하고 힘센 남성들도 단 하루 아니 몇 시간조차 견뎌내기 힘든 압박이 연일 계속된다.

박대표님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들을 끝까지 참아내어 백의종군의 본분을 지킨다?  필자는 아무리 박대표님이라도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고 본다.

그렇기에 우리 박사모는 바로 이런 상황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필자는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우린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박대표님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박사모라고 해서 무조건 박대표님의 명령을 100% 따라야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박대표님을 위하는 길이 이것이라고 판단한 이상, 우리는 끝까지 이명박과 싸우겠습니다.’

3번 - 우리는 박사모이기 때문에 이회창이란 이름 자체를 거론할 필요조차도 없으며 그저 오매불망 박대표님 뿐이라는 분위기 - 에 대해서는 필자와 생각이 다른 분들이기는 하지만 그 분들 역시 박대표님을 위하는 분들이며, 어떤 면에서는 필자보다도 훨씬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박대표님을 위하는 분들이라고 본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까지 순수함만을 앞세우는 면이 많이 안타깝다. 지금 상황은 이 부류의 분들이 바라는 일이 일어나기는 커녕, 자칫하면 모든 것을 잃고 무너지게 되는 일보 직전, 백척 간두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4. 그래도 정권 교체가 우선이 아니냐며 이명박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극소수의 미친 사이코 - 에 대해서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얘기를 시작했다간 필자의 인격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제 결론을 밝히고 글을 맺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