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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텔레콤 지배력 '빨간불'
英증권사, SK㈜ 지분 15% 가까이 확보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에 대한 SK그룹의 지배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영국계 크레스트 증권이 장내 매집으로 확보한 SK㈜ 지분이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SK그룹의 SK텔레콤 경영권 행사를 무력화하는 15%에 거의 근접한14.76%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크레스트가 SK텔레콤의 최대주주인 SK㈜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 지분율이 15%를 넘길 경우, 단일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한도를 15%로 제한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규정에 따라 SK그룹이 행사할 수 있는 SK텔레콤 지분이 기존 24.07%(자사주 제외)에서 11.26%로 급락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크레스트가 SK텔레콤에 대한 SK그룹의 지배력 유지를 대가로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SK그룹이 이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SK㈜의 최대주주로 부상한 크레스트증권을 외국인투자촉진법상의 사전 신고의무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그러나 크레스트측이 인수한 SK㈜ 지분의 의결권 행사는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14일 “외국인투자촉진법상 구주(舊株) 매입을 통해 1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 사전에 산자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며 “이날 현재도 크레스트측이 10% 이상의 지분확보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검찰 고발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최고 1,0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전 신고의무 위반으로 이미 확보한 지분의 의결권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조철환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시간 : 2003/04/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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