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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안주민 군수 집단폭행
[경향신문 2003-09-08 18:48:00]

김종규 전북 부안군수가 원전센터 유치를 반대하는 부안군민에 의해 내소사에서 집단폭행당해 중상을 입고 관용차가 불타는 등의 사태가 벌어졌다.

원전센터 유치와 관련한 주민들의 해상·육상시위와 초·중·고 학생들의 등교 거부 및 상경방문 투쟁 등으로 확산일로를 걸어오던 부안사태는 이번 사건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다.

8일 오전 11시50분쯤 부안 주민 800여명은 부안군 진서면 내소사 입구에서 사찰을 방문하고 빠져나오던 김군수의 차량을 에워싸고 면담을 요구했다. 김군수는 마이크를 들고 주민들과 면담을 시작했으나 흥분한 주민들이 달려들어 김군수를 주먹으로 때리고 돌을 던지는 등 16분여간 폭행했다. 구타를 당한 김군수는 옷이 찢기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이에 김군수를 수행했던 군 관계자와 출동한 사복경찰관 등 30여명이 주민들을 제지했다.

김군수는 내소사로 되돌아가 오후 5시 현재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사찰 주위를 점거하고 있어 응급차도 접근하지 못하자 내소사측은 경찰 투입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사찰 경내와 매표소, 주차장 등지로 몰려가 “군수가 죽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 “김종규 군수 물러가라”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했다.

경찰은 주민들이 연좌농성에 들어간 데다 시위대 숫자가 계속 늘어나자 사찰 주위에 15개 중대 2,000여명을 급파해 경내 투입을 준비중이다.

〈박용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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