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위에 누워서 보는 조명들은 평소보다 더 눈이 부시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별로 튼튼하지 못한 몸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여러 번 질병들을 겪었고, 몇 차례 사고들도 당해봤습니다.
어떤 때는 짧은 치료기간을 보내었고, 또 다른 때는 제법 긴 치료기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해 보기는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수술은 아니었어도, 몸에 칼을 대는 수술의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집도하는 의사 분 옆에 마취담당 의사분도 서 계셨습니다.
그가 저에게 몇 가지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그러더니, 저에게 꽂혀있는 닝겔 주사 관에 마취주사액으로 추정되어지는 주사액을 주사하였습니다.
그가 나에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하나!, 둘! 하고 세십시요!
저는 그 지시대로 “하나!, 둘!” 하며 세어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몇 개 세지도 못하여, 저는 마취상태로 들어갔습니다.
그 상태는 일반적인 잠의 상태와는 달랐습니다.
무엇인가? “쏴!, 쏴! 하는 파도소리와도 같은 소리가 밀려오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몇 시간 후, 정신을 차리고 다시 깨어나 보니 저의 옆에는 집사람이 앉아 있었고, 병실 안에는 남자 환자들
여럿이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사람을 마취시키고 정신을 잃게 만드는 약들은 그 종류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 되어졌는가? 에 따라 그것은 치료약이 되기도 하고 마약이
되기도 합니다.
두 말할 것 없이, 병든 사람을 치료하기 위하여 사용되어지는 마취제는 치료약입니다.
반대로, 환각상태만을 위하여 사용되어지는 마취제는 마약입니다.
첫 번 째 경우에는 그 약품이 사람들에게 유익을 줍니다.
두 번 째 경우에는 그 약품이 사람들에게 해를 줍니다.
자유인인 당신은 우익이나 좌익...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좌익 주사를 맞는 순간부터 당신의 몸은 빨갛게 변합니다.
그 결과에 대하여 당신은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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