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예전과 똑같은 판정시비로 얼룩진 부분이 많았겠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남자수영 박태환의 부정출발 시비는 국민의 가슴에 멍울지게 하였다.

운동경기에 있어서 승부욕의 원천인 의욕을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로 실격처리한데서 하루 종일 죽여버렸으니, 막상 경기에 임하여선 아드레날린 분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도전의욕을 스스로 불태워야 했던 박태환이 그래도 400m에서 은메달이라도 따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하였다.

문제는 박태환의 부정출발 시비로 실격처리한 뉴스가 나오자마자 최초로 나온 소리가 “박태환을 실격처리한 심판은 중국인일 것”이라는 소문이었고, 이는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인터넷 망을 통해 급속히 퍼져 온 국민이 반중의식으로 들끓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수영협회는 한국의 반중의식 확산에 기겁한 나머지 “중국인 심판은 2명인데, 한명은 여자부에 있고 한명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며 해명하느라 엄청나게 호들갑 떨었다고 한다.

물론 나중에 문제의 심판이 케나다인이라는 것이 밝혀졌지만, 국민들의 반중의식이 사그라든 것은 결코 아니었다.

왜 우리 국민은 틀리든 말든 직감적으로 중국부터 의심했을까?

의식의 저변에 반중의식이 깔려있었기에 이런 때에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것이요, 이는 다시 요원의 불길처럼 번졌던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고 본다.

첫째, 왜 하필 박태환보다 실력이 안 되는 중국의 쑨양이 금메달을 땄냐는 것이다.

호주에서 쑨양의 실력이 박태환보다 못함이 드러났기에 정황상 당연히 가질 수 있는 심증요소이다.

또한 박태환의 실력은 출발 때가 아닌 막판에 폭발적인 힘으로 전부 따라잡아 역전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막판 가지고 트집 잡기보다는 우열의 요소가 아닌 스타트 가지고 트집 잡은 것이라는 추측이다.

고도로 사람의 김을 빼는 고도의 전술 아닌가 말이다.

둘째, 주민들의 인권을 억압하는 북한과 가깝다는 것이다.

걸핏하면 북한 핵문제나 미사일 문제 등에 있어서 우리의 안보구도에 방해만 되는 방향으로 놀고, 멀쩡한 이어도까지 넘보려는 영토침탈의 야욕과 서해상의 해군력 강화로 우리를 위협함은 물론이요, 중국에 진출하였던 중소자영업자들을 호된 모욕과 조리돌림으로 야반도주하게 만드는 저들을 누가 믿어주고 싶겠나.

그런 감정이 안 생기는 게 이상한 일이다.

셋째,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에 대한 전기고문 사건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수역을 침범하여 불법어로작업을 한 중국선원들에게 조차도 인격적으로 대해주고, 외교마찰을 생각하여 처벌하지 않았는데도, 중국은 북한인권운동가를 아무 죄도 없이 구속하였고, 그것도 같은 동포의 목숨을 구하려는 절절한 인간애를 무자비하게 고문의 손길로 체벌하였고, 이를 은폐하기 위하여 ‘증거 대라’는 식으로 우리를 우롱하였다.

이런데도 박태환의 실격처리 한 심판이 중국인이라고 오해하는 것이 불합리한 것인가.

오히려, 박태환을 실격 처리한 심판이 나중에 케나다인으로 밝혀졌다는 것이 더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중국이 미리 매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더 든다는 것이다.

짱꿰놈 쑨양이 1등 되게 조작하려는 “차도살인”(徣刀殺人 : 남의 칼을 빌어서 사람을 죽임) 전법으로 케나다인 심판을 매수한 게 아닌가 말이다.

예전에 오노의 헐리우드 액션 소동 때는 걸핏하면 반미의식으로 미국의 음모라며 꼬투리 잡던 한국의 민심이 이제는 왠만한 일만 보면 중국의 음모라고 생각할 정도로 변질된 것을 보면, 그동안 중국이 얼마나 우리에게 더럽고 지저분하게 군 족속들인지 뼈에 사무친 모양이다.

앞으로 우리는 ‘차도살인’의 시각으로 주구장창 적개심과 의혹의 시선으로 짱께 놈들을 씹어대야 할 것이다.

그게 국민정신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