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이 발생하게 된 근원적인 배경은 황금만능주의다.

우리나라는 모든 걸 돈과 관련지어 평가한다.

무슨 짓을 해서 돈을 벌었건 일단 돈이 많으면 성공한 것으로 간주한다.

또 누군가를 평가할 때도 연봉을 얼마 받느냐가 기준이 되곤 한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직업이 뭐냐? 집이 무슨 아파트냐? 서슴지 않고 묻는다.

그 묻는 궁금증의 밑바닥에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저울질하는 즉 나한테

영양가가 있는 인간인가? 아니면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게 좋을 인간인가?

이런 약삭빠른 이해타산이 탄탄히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들은 얘기가 하나 있다.

프랑스에선 바캉스 시즌이 되면 거의 전 국민이 휴가를 즐긴다고 한다.

어느 바닷가 휴양지에서 두 부부가 15~6년 간을 매년 같은 시기에 만나곤 하여

자연스레 친하게 지냈는데 그 오랜 기간 동안 서로 상대방 부부의 직업을

몰랐다고 한다. 나중에야 우연한 일로 한쪽은 남편이 대학교수이고

다른 한쪽 남자의 직업은 정육점 직원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고 한다.

우리 한국에서 이런 일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소설같은 얘기" 일 뿐이다...

영국은 근대 민주주의의 원조라 할 만한 선진국이다.

그러나 오늘날 귀족 가문이 출입하는 음식점이나 술집 같은 곳이 따로 있다고 한다.

일반 시민들은 물론 갈 수야 있지만 일부러 그런 데는 회피한다고 한다.

귀족집안 사람들을 사회적으로 대우해 주고 존중을 하는 마음에서 그런단다.

우리나라는 어떤가? 예를 들어 고급 사우나가 있다고 치자. 국회의원 장관이건 도둑놈이건

사기꾼이건 누구든 돈만 있으면 다 들어가고 거기서 다 똑같이 발가벗고 돌아다닌다.

일본 욕을 많이 하지만,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가 부모의 재산 유무에 따라

부모집에 왕래를 안 하는 자식들 비율이 배가 넘는다는 통계 결과를 몇 년 전에 보았었다...

한마디로 국민의 의식, 사고방식 자체가 돈이면 최고고 또 돈벌이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저지르는, 돈에 살고 돈에 죽는, 돈에 환장한 사람들의 나라이다.

장사하는 사람. 회사원. 공무원. 군인. 의사. 법조인... 뭐 구분할 건덕지도 없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돈벌레들의 나라" 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