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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율 2차공판 '철학 강연장' 방불
“마녀사냥식 기소” 토로..검찰.변호인 ‘신경전’

▲ 송두율씨

“(그리스 신화의) 오디세이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10여년 동안 지중해에서 방황하며 ‘사이렌’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돛에 자신의 몸을 묶었다. 나도 오디세이의 심정으로 분단된 조국에 대한 관심 속에서 37년을 살았다.”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律·59)씨는 16일 서울지법 형사24부(재판장 이대경·李大敬) 심리로 열린 두 번째 재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 2일 검찰의 송씨 범죄사실에 대한 주신문이 이뤄진 첫 재판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열린 재판에서는 변호인측이 송씨를 옹호하는 반대신문만 이뤄졌다.

송씨는 자신의 변호인들의 신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법의 잣대를 학문의 잣대에 적용해 (나를 구속시킨 것은) 마녀사냥이다”라고 주장했다. 송씨는 동·서양의 각종 철학자들의 사상과 경구(警句)를 인용하며 자신의 학문적 업적과 철학·사상을 설명, 재판부를 설득하는 등 마치 대학의 철학수업 시간을 방불케 했다.

송씨는 ‘책을 태우는 자는 사람을 태울 수 있다’는 극작가 브레히트의 말을 인용하며 “나를 법정에 세우는 것은 나의 사상과 책을 태우는 행위”라고 검찰을 비난했다.

송씨는 북한 연구를 위해 자신이 개발한 내재적 접근법에 대해서 “모든 사회를 보는 보편적인 철학적 방법론의 하나”라며 “북한의 주체사상은 유치한 철학이긴 하지만 사투리처럼 생명력을 가졌다. 북한을 알기 위해 연구하게 됐고, 그동안 주체사상이 가진 폐쇄성을 지적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송씨의 내재적 접근법에 대해 “(송씨의 주장처럼) 이를 빙자해 주체사상에 기초한 북한의 주의·주장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등 간첩활동을 해왔다”고 말해왔다.

그는 또 자신을 ‘경계인’으로 표현한 것을 기회주의자로 비판하는 것에 대해 “내가 말하는 경계인은 남한과 북한 사이, 동양과 서양 사이, 1세계와 3세계 사이의 경계인으로서, 이것 아니면 저것만을 선택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불행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0과 1 사이 무수한 숫자가 존재하는 것처럼 틈, 사이, 제3의 영역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씨측의 주장을 말없이 지켜보던 검찰은 변호인이 송씨에 대해 계속 ‘송 교수’라고 호칭하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서도 변호인이 ‘전(前) 대통령’으로 부르다 제지를 당한 적이 있다”며 ‘피고인’으로 불러달라고 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또 재판이 시작되기 앞서 법정으로 들어오는 송씨를 지지하는 방청객 일부가 일어나 박수를 보내자, 자신이 국가유공자라는 오모씨는

“누가 박수를 치래?

여기가 노동당 법정이야

”

라며 외치다 재판부에 의해 법정 밖으로 쫓겨나기도 했다.

(전수용기자 [email protected] )

입력 : 2003.12.16 18:09 37' / 수정 : 2003.12.16 19:1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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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100자평은 총 45건입니다. (추천순)
권혁명(profass)
23 3 하하하...법정 앞에서도 궤변논리로 일관하시나? 판사들을 가지고 놀려고 하는구만...간첩은 처벌되야 마땅한데 어디서 어줍잖은 논리를 펴고 있나....요즘 좌익이 좀 마나지니 네넘도 기가 좀 살긴 하나보구나... (12/16/2003 18:16:53)

이홍(hlee3060)
22 4 학자라면 양심과 지조가 생명이다. 양심을 팔고 적의 돈 받아 먹고 자기출신의 고향에서 허위와 거짓을 말하는 자가 어찌 학자인가? 이는 궤변에 불과하며 그는 사기꾼에 불과 한 하등의 가치 없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시간과 국력을 왜 낭비하는가. 당장 북한에 송출 하든지 아예 영구추방시켜라. 오염시키지 말라. 내재적 접근법? 경계인? HureSekki에게 뭘 바래? (12/16/2003 18:25:10)

강형모(kangyeosang)
18 2 미친놈인가! 반역자인가! 단연코 반역자이다. 우리는 반역자의 가족에게 너무 관대했음을 뼈저리게 후회할 것이다. (12/16/2003 18:29:57)

김병기(bk7359)
15 0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이놈, 전형적인 간첩 송두율 이놈이 이 땅에 있는 한, 놈현놈과 정연주놈, 그 주변의 놈들과 시민단체란 가면을 쓴 잡종 놈들이 아무리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해도 결국은 네놈들의 정체가 바로 친북, 좌경의 붉은 세력임을 알 수가 있다, 가증스러운 반역의 집단들!!! (12/16/2003 19:07:39)

이호선(aifirst)
15 6 흡혈귀살인마 김일성이를 찬양하는것이 무슨놈의철학? 그런것도철학이면 이세상어떤사이비교주도 철학자아닌종자가없겠다! 저런양심이라고는 눈꼽만치도없는작자를 옹호하는무리들은 도데체뭔가? (12/16/2003 1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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