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란 최초의 힘에 의한 관성대로 날아가는 것을 뜻하며, 총탄, 포탄처럼 인간의 의지대로 방향을 바꿀 수 없는 것인데 반해, “유도”란 미사일처럼 인간의 의지 내지 프로그램에 의하여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유도무기도 그 속도가 표적인 선박이나 차량, 항공기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그만한 속도에서 발생하는 관성 때문에 생각보다 자유롭게 방향을 빨리 틀 수 없다.

이런 건 중학교 수준의 과학 지식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는 ‘물리상식’이다.

이러한 기초상식으로 이번 천안함 침몰의 원인을 따져보자.

1, 어뢰가 아닌 이유

어뢰가 ‘탄도형’이라고 가정할 때, 발사수단이 어뢰정이라면 쉽게 발각되므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잠수정이라면 얕고(침몰현장 수심 40m) 답답한 데서 천안함을 조준하기엔 은닉성을 지키기 어렵다.

설령 어뢰가 ‘유도형’이라 하더라도 수평으로 진행하다가 깊이가 40m밖에 안 되는 여유를 두고 갑자기 수직으로 방향을 꺽기 어렵다. 더구나 수평진행을 거의 해저면에서 해야 하는데 해저면조차도 평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는 어뢰로 선박을 완파하는 동영상까지 등장하던데, 그런 경우는 어뢰를 발사한 어뢰정이나 잠수정의 “노출위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순 위력시범이므로 논란거리가 못 된다.

2. 부유식 기뢰가 아닌 이유 (언론에 나타난 내용만 볼 때)

기뢰는 고슴도치나 성게 모양으로 폭약통의 온 사방에 뇌관을 꽂은 것이다.

그 뇌관이‘ 접촉’식이라면 지나가던 물체가 닿아야 폭발하는데, 수중에 부표식으로 고정해야 한다.

그런데 부표식으로 고정하면 발각되기 쉽다. 물과 밀도 차이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음향반응’기뢰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사고지점이 백령도 앞 1km인지라 지나가는 어선이 많다. 천암함이 지나갈 때만 골라서 터지기 어렵다.

그렇다고 흘러 다니던 기뢰가 해저에 가라앉아 있다가 떠올라서 터진 거라는 소리도 있던데, 해저에서 가라앉을 당시와 굴러서 올라올 때 해저면에도 닿게 되는데 그땐 왜 안 터졌나.

3. 천안함이 얕은 바다로 운항

지금도 가장 첨예한 관심사이다. 왜 덩치 큰 전함이 적접지역 천해로 야간에 운항하였는가 말이다.

이는 DMZ내에 155mm포를 배치하고, 늪이 많은 그곳을 중전차로 순찰 다니는 것과 같다.

전혀 용도가 다르고 덩치에 걸맞지 않고 자연조건도 안 맞다.

한 가지 관심이 가는 것은 얕은 바다의 해저면에 폭뢰를 설치하였을 때 가장 타격효과가 좋다는 점이다.

수심이 깊을수록 해저면에서 폭발이 해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지 않은가 말이다.

4. 북한 정찰기가 왜 때 맞춰 등장하나.

이는 평양측에서 천안함의 침몰을 사전에 알았다는 뜻이 된다.

언론에서는 해병대가 사고현장에 쏜 조명탄을 보고 왔다지만, 이는 내통을 은폐하려는 기도에 지나지 않는다.

조명탄을 보고 왔다면, 왜 가까운 황해도 놔두고 평양 인근 지역에서 이륙하였을까?

연료가 부족하여 거의 이륙도 못하고 그나마도 주간에 겨우 이륙하는 편인데, 야간에 편대가 신속히 나타났다?

그런데, 왜 처음부터 새떼라는 소리를 했을까? 그것도 새떼를 비행기로 오인하였다고?

새떼를 비행기로 오인할 정도라면 백령도 주민들은 허구헌날 대공함포 소리 때문에 잠도 못 자겠네?

이를 종합하면, 한 가지 엮어지는 게 있다.

1. 폭뢰나 기뢰를 해저바닥에 설치하면, 바닥 암반과 밀도가 비슷하므로 육안관찰이 아니고서는 구분하기 어렵다.

2. 이 경우 백령도 앞바다처럼 바다가 얕아야 효과가 좋다. 여기에 평소에 다니지도 않던 천안함이 지나간다.

3. 천안함의 항로를 관찰하던 자(옆 함정에 승선?)가 원격조정으로 폭뢰를 터뜨린다. 화약냄새가 거의 없다.

4. 평양에선 그 시간에 맞추어 현장을 확인하기 위하여 정찰기 편대를 띄운다.

이렇게 엮어보면, 평양과 한통속이 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비정상적으로 얕은 바다로 운항한 것과 북한 정찰기가 등장하였던 점은 우연치고는 상당히 해괴한 우연 아닌가.

얕은 해저에 설치한 폭뢰의 뇌관이 ‘대북내통’이라면 지나친 비약인가?

그런데, 침몰 직후 일절 천안함에 대하여 언급을 않던 북한이 갑자기 “비무장지대서 인명피해 발생할 것”이라며 수학여행 등으로 전방시찰이 많은 우리의 실정을 노리고 공개위협 하고 있다.

뭔가 천안함 침몰 사건과 ‘패키지’ 내지 ‘시리즈’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게다가 때맞추어 발생한 최진실 동생 최진영의 자살사건도 뭔가 연결고리가 있는 듯 보이지 않는가?

한명숙 재판, 봉은사 주지 소동, 금강산 관광 소동, 사법개혁과 6월 지방선거 같은 국내이슈를 일거에 잠재워 버리고 모든 논란의 국면을 완전히 전환시켜버린 천안함 침몰 사건과 같은 연장선에 놓여있는 기분이 들지 않는가?

이번에 김태영 국방장관이 우리 해군의 기뢰는 없고 북한을 배제한 적 없다는 식으로 언급하면서 북한에서 흘러온 기뢰라든가 6.26 때의 기뢰처럼 표현했는데, 이는 좌익들이 북한에다 면죄부 주려는 억지에 밀려서 북한의 ‘고의성’까지 접근 못하는 소극적 태도로 밖에 안 보인다.

북한의 고의성에 접근하지 못하면 이쪽의 내통성에는 전혀 접근하지 못하는 데 말이다.

얕은 바다로 항로를 지정? 북한 정찰기를 새떼?

북한군에 특이동향이 없다? 북한이 관련되었을 것으로 예단하지 말라?

모두 북한의 개입가능성을 배제해주려는 내통 같은 소리다.

의문은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