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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대대적 안전대책' 외부 정비업체에도 기술교육 제공키로 ]

지난해 12월 14일 이천시 고담동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호법분기점 부근에서 2006년식 BMW 750LI(가솔린)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사후 처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잇따른 BMW 차량 화재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BMW가 정밀 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가 '원인불명'으로 결론 났다. 차량 자체 결함이나 공식 서비스센터 수리 과정의 문제는 밝혀지지 않았다. BMW는 사고 원인과는 무관하게 대대적인 차량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벌어진 화재 사고 10 건에 대해 자체 기술팀과 본사 화재감식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한 결과, 9건은 차량이 전소돼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4일 밝혔다.

나머지 1 건은 외부업체에서 수리를 받은 DPF(디젤미립자 필터) 부품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지난달 말 자유로에서 발생한 화재는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다.

BMW는 원인불명으로 밝혀졌다고 하더라도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정기적으로 관리, 정비를 받은 고객 5 명에게 모두 보상을 완료했다. BMW는 "차량이 전소돼 화재의 원인은 미상으로 나왔으나 사회적으로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고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고객 보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외부수리업체에서 수리를 받은 경우 불량 부품을 사용하고 차량을 개조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불량 DPF 부품을 사용한 경우 외에 차량 전손처리를 한 뒤 부활한 경우도 있었고, 보조 배터리를 장착하거나 배선, 엔진을 개조한 경우도 있었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BMW는 유사한 피해를 막기 위해 외부 수리업체 이용에 있어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최근 자동차 기능이 첨단화되면서 늘고 있는 디지털 전자장비는 수리에 숙련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BMW 코리아는 이번 일련의 화재 사고를 계기로 차량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내외적인 기술 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기로 했다.

먼저 내부적으로는 공식 서비스센터 현장에서 고객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는 기술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MW는 '마이스터 랩(BMW Meister Lab)' 제도를 올해 전 딜러사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BMW 마이스터 랩은 업계 최고의 국가공인 기능장으로 구성된 기술팀을 말한다. 기술적 접근이 힘들고 안전을 요하는 많은 전자계통 장비를 전문으로 취급, 문제를 집중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적으로는 올 상반기 부품과 차량 정비를 위한 기술 정보를 온라인에 전면 공개하기로 했다. 이는 자동차관리법(자동차 정비기술 공개 의무 법안)에 따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그동안 대외비로 관리해왔던 기술 노하우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의미가 있다.

4월부터는 외부 자동차 수리업체를 대상으로도 정기적인 BMW 기술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외부 수리 업체를 이용하는 고객들까지 고려해 예기치 않은 안전 사고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조치이다.

아울러 3월 말부터 노후 차량을 대상으로 한 무상 안전 점검 캠페인도 진행된다. 이번 캠페인은 최소 5년 또는 10만km 무상 소모성부품 제공기간(BSI)이 만료된 차량을 대상으로 하며, 무상 안전 점검, 차량 수리 금액의 2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자체적인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제도를 신속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서도 기술적 지원과 적극적인 보상 조치로 고객 만족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국민안전처 산하 소방방재청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발생한 국내 자동차 화재는 총 3만1770건에 달한다. 연평균 5200여건, 하루 평균 14.5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승용차 화재 건수는 2만251대로 이 중 수입차의 비율은 약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