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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부] “김정일 축출” 美핵심인사에 비망록 회람
체니 부통령등에 제시… NYT “北核해법 美행정부 양분”
백악관 관리들 “공식적인 정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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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부시 행정부 핵심인사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국이 중국과 힘을 합쳐 북한의 김정일(金正日)을 쫓아내고 정권 교체를 이루자는 내용으로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만든 비망록이 회람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보도했다.
NYT는 ‘미국 행정부, 북한을 둘러싸고 양분(兩分)’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미·중·북 3자) 협상을 승인하기 며칠 전 도널드 럼즈펠드(Rumsfled) 국방장관이 행정부 내 핵심인사들에게 회람시킨 이 비망록은 현격히 새로운 접근을 제시했는데, 그것은 미국이 북한 지도부를 내쫓기 위해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부시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 “(이 보고서를 작성한) 국방부 팀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이 아니라 북한의 정부를 바꾸기 위한 외교적 압력을 촉구했다”면서, “이 보고서는, 결국 북한에 대한 경제지원으로 끝나고 말 대북(對北)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데 반대하는 국방부 관료들이 작성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의 보도내용에는 그러나, 이 비망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김정일의 축출과 북한 정권 교체를 이루자는 것인지, 또는 중국과 어떻게 협력하자는 것인지 등에 대한 것은 없었다.

이 신문은, “이 비망록의 주장에 대해 찬반 양쪽의 관리들이 모두 말하는 것은,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제거됨에 따라 이라크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행정부 내부의 대결이 이제 북한문제를 놓고 다시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백악관 관리들은 북한의 정권 교체가 부시 행정부의 공식적인 정책이 아니라고 말했으며, 일부는 이 비망록이 단지 딕 체니(Cheney) 부통령을 포함한 고위 관리들 사이에 토론을 위해 회람된 것일 뿐이고, 그 내용은 럼즈펠드 장관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의 빅토리아 클라크(Clarke) 대변인은 20일 “럼즈펠드 장관은 북한의 무장해제를 위해 부시 대통령이 택한 외교적 전략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NYT는 덧붙였다.

그러나 김정일 정권의 붕괴가 미국의 목표여야 한다는 이 비망록의 핵심내용은, “우리는 김정일을 몰아내려 하지 않는다”는 한 고위관리의 말처럼 김정일에게 그 같은 확신을 심어주려는 국무부의 노력과는 상치되는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이 비망록을 보았다는 관리들 가운데 비판자들은, 현재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뉴욕=金載澔특파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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