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815 수, 흐림
脫出記 // 두 가지 所望
♧ 소망 1
모든 나라의 국기의 무늬와 바탕 색깔에는 그 나라 국민들 ― 살아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 ― 의 얼굴이 들어있고, 그 나라 그 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다고 나는 본다.
조금 전에 태극기를 게양한 후, 아침식사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태극기에는 이 세상을 떠나신
할아버지 全體黙, 할머니 金寬仲,
아버지 全昌鍊, 어머니 金先昇이 들어 계시고
다섯 살 때 헤어진 ― 살아있다면 이제 예순두 살이 되었을 ― 누이 粉金이
우리 가족,
우리 친인척,
내 친구들,
우리 7천만 국민들이 들어있다.
아무렴, 그렇고 말고!’
그래서 저 거룩한 태극기를 이 의자에 앉아 바라보면서 소망한다.
“8월 28일, 노무현이란 사람이 타고 가는 평양행 BMW 차량 보닛 위에서도 태극기가 휘날리게 하소서.”라고.
♧ 소망 2
하느님께서
내가 아래의 여러 가지 책들을 반 이상 이해할 때까지 내 수명을 연장시켜 주시면 고맙겠다.
삼국유사 - 삼국사기 - 세종실록 - 이충무공전서 - 도산 안창호 - 맹자 -시경(詩經) - 서경(書經) - 대학(大學) - 중용(中庸) - 노자 - 장자 - 도스토예프스키 - 셰익스피어 - 아라비안나이트 - 손자병법 - 한비자 -
* 성경(聖經), 이솝우화, 역경(易經), 도산 안창호 등등 몇 가지는 이미 통독은 했으되 깊은 뜻을 통달하지는 못한 상태.
이것들을 반 이상 이해한 후라면, 나는 지구를 탈출해도 후회 없을 것이다.
이런 소망, 일종의 허영이라서 결국엔 공상으로 끝날까?
/0928에 쓰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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