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논에 물대기와 "육사교장의 편지"
견강부회牽强附會는 이치에 맞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끌어다가 자기의 조건에 마추어 자신의 처지와 주장을 정당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물의 원천이나 성분, 이웃논의 사정을 따져보지도 않고 제논에 물대기 식의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희극인지 비극인지 , 진짜 육사교장인지 아닌지 아리송한 "육사교장의 편지"는 전형적인 견강부회와 아전인수이다.
우리가 흔히 수구부패세력이라 비판하는 대상은 서독에 파견되어 지하 1000미터에서 땀흘려 외화를 번 파독 광부, 굳은 시체를 닦으며 고국의 가족생계와 어린 동생들의 학비를 보탠 파독 간호사, 월남의 정글을 누비며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 열사의 나라 중동 사막에서 땀흘린 노동자들,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남의 집 가정부로 가야 했던 어린 누이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구부패세력이라 비난하는 대상은 엿장수들에게 머리카락을 잘라 팔아서 배고파 징징거리는 자식들 손자들 배를 채워주신 어머니 할머니들, 쥐를 잡아 코리아밍크를 만든 노동자나 기업가, 뒷산에 올라 송충이를 잡아 번 돈으로 자식들 육성회비를 댄 어머니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구부패세력 욕하는 대상은 동족 학살자 김일성과 맞서 소총쏘고 수류탄 까던지며 싸운 6.25참전용사들,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예쁜 꽃을 만들어 수출한 노동자나 기업가, 대구의 섬유공장에 취직하여 번돈으로 동생들 학비를 댄 어린 누이들, 지금도 휴전선에서 수류탄 차고 소총들고 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용사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구부패세력이라 경멸하는 대상은 기업을 일구어 고용을 창출하고 성실히 세금을 납부하는 경영인들, 우물파는 공사의 일당으로 받은 밀가루 한포대로 굶주리는 처자식에게 수제비와 멀건 경죽을 끓여먹인 아버지들, 몸과 지식을 인민과 나라에 바친 청렴한 공무원과 정치인들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수구부패세력이라 비난하는 대상은 대한제국을 배반하고 나라를 왜눔에게 팔아먹은 반국가 사범들, 파독광부나 간호사들이 이역만리 낯선 나라에서 피땀을 흘릴 때 증권파동, 사카린 밀수사건, 워커힐 사건, 새나라 자동자 사건을 일으켜 부정한 돈을 챙긴 자들, 딸같은 연예인을 관공서에 불러다가 질펀하게 양주 술판을 벌인 자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가 수구부패세력이라 비난하는 대상은 북파공작원들이 실미도에서 살인적인 훈련을 받을 때 그들의 월급을 중간에서 떼어먹은 자들, 월남참전 용사들이 그 후유증으로 죽어갈 때 이들을 외면한 자들, 60년대 6.25참전 상이용사들이 거지같이 구걸하고 있을때 자신들의 배만 채운 부패한 정치인 관료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가 수구부패세력이라 욕하는 대상은 점심한끼 쳐먹는데 30만원이나 쓰는 몰염치한 인간들, 노동자나 기업가들이 피땀흘러 번돈 수백원억의 기업자금을 협박하여 제돈같이 뜯어내 외국에 빌딩사고 자식들 유학 보내는 자들, 수백명의 시민을 학살하고 정권을 잡아 수천억원의 치부를 한 자들, 노동자들에게 쥐꼬리만한 월급을 주면서 번돈으로 부동산 투기를 하며 호화롭게 사는 기업가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가 수구부패세력이라 경멸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조직에 만연된 뇌물과 떡값으로 자리와 명예를 사고 파는 자들, 총 한번 들지 않고 자나깨나 안보를 팔아 살아가는 안보사기꾼들, 쥐꼬리 만한 권력을 이용하여 힘없는 인민들의 고혈를 빨아 치부하는 거머리같은 자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리가 수구세력이라 비난하는 대상은 자신과 가족의 안위만 돌보고, 국가와 민족, 다른 사람들의 피땀을 가로채거나 그 뒤에 숨어 기생하려는 좀벌레같은 군상들을 지칭하는 것이다. 지식과 피와 땀을 바쳐 오늘날의 풍요로운 나라를 건설한 그 일꾼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수구부패세력들은 진짜 애국자·애민자·가족을 사랑하는 사람들속에 숨으려 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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