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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동 홍보처장 광주서 '퇴짜'
언론사 국장들, 간담회 보이코트..."민심 전달 의문"
사장단과의 만남도 질타·건의 쏟아져
김두관行自는 군수·주민들과 찜질방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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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참여 정부' 출범

노무현(盧武鉉) 정부의 핵심인사들이 11일 최근 ‘푸대접론’이 나돌고 있는 호남(湖南) 지역을 잇따라 방문했으나 현지 반응은 그렇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이날 호남을 방문한 당국자는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조영동(趙永東) 국정홍보처장과 김두관(金斗官) 행자부장관,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 세 사람 모두 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회의에서 “호남 민심이 나쁘다”는 보고를 받고, “인사 편중이 있다면 시정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뒤의 현지 방문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조영동 처장은 그러나 광주에서 ‘푸대접’을 받았다. 지역신문·방송사의 편집·보도국장과 오찬간담회를 가지려 했으나 국장단이 오찬을 거절한 것. 이는 거의 전례없던 일이다.

모 편집국장은 “최근 정찬용 인사보좌관이 광주를 방문, 여론을 수렴했으나 대통령에게 호남 푸대접의 실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민심이 격앙돼 있다”며 “홍보처장에게 얘기해 봐야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터이므로 차라리 간담회를 거절, 강력하게 의사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른 국장도 “푸대접 실상은 신문·방송에서 보도한 내용 그대로이므로 청와대의 직접 대상자도 아닌 홍보처장에게 더 말할 내용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날 11개 신문·방송사 중 9개사 국장들은 무기명 투표로 간담회 거절을 결정했다. 국장단의 오찬 보이콧 배경은 정찬용 대통령 인사보좌관의 광주 방문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6일 광주를 찾아, 각계 인사들을 만나 공직인사·특검법 공포 등에 대한 여론을 들었다. 현지 언론사 국장단도 당시 정 보좌관과 만나 중앙부처와 검찰·경찰 인사 등에서 ‘호남 소외’로 인한 민심 악화를 전했다. 그러나 정 보좌관은 “바닥 민심은 그렇지 않은데 기득권층이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언급, 현지에서 반발이 있었다.

조영동 처장은 앞서 광주 모 호텔에서 10개 신문·방송사 사장이 모인 가운데 1시간40분간 진행된 조찬에서도 호남 민심의 심각성에 대해 숱한 질타와 건의를 들어야 했다.

한 참석자는 “고위직 인사에서의 ‘호남 소외’와 새정부 핵심사업 중 지역 현안이 누락해 민심이반이 심각하다는 점을 깊이 있게 설명했다”면서, 특히 동북아물류중심기지로 추진해왔던 광양항개발 축소문제와 호남고속철도 연기, 대선공약인 광주의 문화수도 육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계획 미흡 등을 집중 거론했다고 한다.

조 처장은 이날 오후 전주에서 전북 언론사 국장단과 만찬을 가졌다. 김두관 장관도 광주를 방문, 지역방송 두 곳과 인터뷰를 갖고, 함평에서 나주·화순·무안·함평·영암 등 5개 군의 군수 및 지방의회의장, 주민대표 등 15명을 찜질방으로 초청, ‘전남 서부지역 주민대표와의 대화’를 통한 민심 수렴에 나섰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1·2급이 빠져나가고 행자부 주요 국장에 (호남 출신들이) 배치안된 점 때문에 호남 소외라는 오해가 일어 설명드리고, 지역 민심도 듣고 싶어 찾아왔다”며 “분권과 행정개혁, 생활자치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문재인 민정수석도 이날 댐 증축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전남 완도군 보길도를 찾아 ‘보길상수도대책위’ 소속 주민 10여명과 1시간여 동안 대화를 나눴다. 문 수석은 33일째 단식 중이던 주민 강제윤(38)씨에게 “대통령이 단식을 풀도록 가보고 오라고 해서 왔다”고 단식 중단을 권유, 강씨가 이를 받아들이기도 했다.

(光州=權景顔기자 [email protected] )

(金性鉉기자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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