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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주정, 나체쇼' 한국대사 추태
13년 근무 외국인, '대사추태 고발 투서' 외교부 보내

현지인이 밝힌 한국대사의 추태

"신임장 받는데 골프채 챙기고 옷은 놓고와 "
"근무시간 술주정, 추태, 나체쇼까지 동행시켜"
"속도위반 걸리자 현지 경찰에게 선처호소"

최근 외교통상부 해외공관의 부패에 대한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에는 서방주요국에 주재중인 A대사가 각종 추태를 벌인 실태가 적나라하게 적힌 투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지 대사관에서 13년간 운전기사로 일했던 현지인 V씨는 지난 10월 외교부에 편지를 보내 "대사가 업무시간에 직원, 손님등과 어울려 술집을 찾아 종업원이 더이상 술을 주지 않겠다고 할만큼 술을 먹는가 하면 심지어 다른 국가의 외교관과 고위관료들이 사는 지역에서 고성을 지르는 일도 잦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임장 제정을 받으러 갈때 골프채는 챙겼으면서 연미복을 챙기지 않아 다시 옷을 가지러 4시간 걸리는 곳까지 다녀왔고 그 과정에서 과속으로 현지 경찰에 단속됐을 때는 대사가 직접 경찰에게 예외를 인정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근무중 술먹고 고성방가, 나체쇼 입장 잦아

특히 "2002년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사가 직접 손님들과 나체쇼에 밤새 동행하도록 지시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잇따랐다"고 지적했다.

V씨는 "한국인과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대사관 밖에서의 파괴적인 행위를 일삼는 사람을 더이상 자국 대사관에 근무하지 않고 떠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같이 팩스로 제보한다"며 자신의 공관 근무당시 신분증을 영문편지와 함께 복사해 제출했다.

외교부 감사관실 관계자는 "현지 대사에 의해 해고된 사람이 악감정을 가진 것 같다"면서도 "투서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적절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해고 불만자의 소행"...감사원 "해외공관 비리 척결감사"

이번 투서외에도 현직 대사나 대사관 직원들의 부적절한 행위를 지적하는 투서가 외교부에 접수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파문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앞서 지난 18일에는 우리 인접국에 근무했던 외교관이 현지 대사관 상사의 공금 유용과 비리 실태를 적나라하게 내부통신망에 고발한 글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외교부 전체 공관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고강도로 진행되어 공공연하게 거론되어온 현지 대사관의 근무기강과 비리 실태를 바로잡고 척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 민경중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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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이 외교통상부에 보낸 한국대사 고발투서 전문

호된 하례로 맘고생...결국 퇴직

나는 현재 모 국가 주재 한국 대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 사람’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주요 문제를 말하기 전에 우선 저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나의 이름은 ○○○입니다. 나는 (모 국가의)한국 대사관에서 13년간 여러 대사들을 모시며 근무했습니다. 13년간 재직하는 동안 저는 이전의 어떤 대사로부터도 업무수행 능력이나 도덕적 측면에서 불평을 받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유창하 장관 재직시 외교통상부로부터 표창도 받았습니다. 더욱이 나는 사회에 공헌한 점이 인정돼 우리나라의 야당 당수와 ‘중학교 교사연맹’ 등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문제의 대사가 부임한 이후 나의 직위는 기물 관리자에서 운전기사로 바뀌었습니다. 저는 그 대사를 위해 일하는 동안 (새로 부임한)그 대사는 한국을 대표하는 대사였지만 한국정부와 부적절한 방법으로 나를 개인적으로 모욕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나무라기도 하고, 온당치 않게 저를 모욕했습니다.

나는 그 대사가 더 이상 우리나라에 주재한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지 않고 떠나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필요한,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2002년 10월 7일, 그 대사는 우리나라에 주재하는 한국 대사로서 신임장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하루 전에 이 대사는 신임장을 받기로 한 도시로 갔습니다. 그 대사는 골프채는 다 챙겼지만 신임장을 받을 때 입어야 할 옷을 챙기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나는 자동차로 4시간 걸리는 곳까지 가서 옷을 다시 챙겨 와야 했습니다. 시간에 맞추기 위해 그 대사는 145킬로미터 이상을 달리도록 지시했고, 그 결과 경찰에 두 번 적발됐습니다. 첫 단속 때 저는 경찰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봐달라고 했지만, 두 번째는 그 대사가 직접 경찰에게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나는 한나라의 대표가 여행 중에 불법 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경찰에게 선처를 요구하는 데 대해 정말 당황해 했습니다.

대사는 업무 시간 중에도 직원과 손님, 공관의 다른 외교관들과 함께 술집을 찾았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사는 종업원이 더 이상 술을 주지 않겠다고 할 만큼 술을 마셨습니다. 더욱이 그런 경우 대사는 취한 상태에서 자신을 ‘대한민국 대사’라고 하면서 술을 더 갖고 오라고 했습니다.

대사의 손님 또한 대사의 강요에 의해 대부분의 경우 곤드레가 될 정도로 술을 마셨습니다. 대사의 운전기사로서 나는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자주 술 취한 대사를 술집에서 부축해 나와야 했습니다. 대사는 (때로)여러 번 크게 다칠 뻔한 위험을 나의 도움으로 피할 수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대사의 잘못된 행동은 끌날 줄을 몰랐습니다. 만취한 상태에서 대사가 지르는 고성은 시내 중심가에서 대사관저까지 그치지 않았습니다. 대사의 이웃에는 다른 국가의 외교관들과 우리 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살고 있습니다. 대사가 소란을 피운 혐의로 경찰에 고발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었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손님들이 우리지역을 방문할 때면 대사의 최우선 사항은 이들을 아침부터 밤까지 돌보는 것이었습니다. 나의 견해로는 대사로서의 한계를 벗어나 이들 손님을 접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특히 2002년 9월18일부터 21일까지 대사는 개인적으로 저에게 대사의 손님이 간 ‘나체 쇼’ 업소에 밤새 동행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내가 13년 동안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해오는 동안 대사가 공공연히 손님과 함께 ‘나체 쇼’ 업소를 방문하는 경우는 보지도 듣지도 못했습니다.

내가 그 대사와 근무하는 동안 나와 다른 직원에 대한 대사의 태도가 급변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주재한 대사로서 그의 행동에 대한 감사 보고서가 작성된 이후, 그 전까지 인간적으로 그의 다정한 인사나 나의 직무에 대한 칭찬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끊임없는 불평과 비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 후, 수 주 동안 대사는 자신이 술에 만취해 화장실에서 넘어진 사실이 알려진 게 나의 책임이라며 나를 나무랐습니다. 첫째, 나는 결코 그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그 사건에 대해 듣지도 못했습니다. 더욱이 때때로 운전사로서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대사는 나의 업무 수행과 운전에 대해 심한 언행을 사용해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일전에는 대사의 말에 답하기 위해 한손을 잠시 운전대에서 떼자 다시 운전대를 잡으라며 질책했습니다. 그건 직업인으로서 또 개인적으로 극단적인 모욕이었습니다. 대사의 망각 증세와 정돈되지 못한 행동은 저의 일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더욱이 나에 대한 계속된 박해는 나의 건강을 해치게 했고, 나는 나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대사관에서 일을 그만 둘 수밖에 없도록 했습니다.

대사는 한국인과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대사관 밖에서는 파괴적이었고 대사관 내에서도 모든 직원의 정신을 혼란하게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제보자 보호차원에서 실명과 현지 대사관 등 관계여부를 밝히지 않음을 이해하여 주십시오.(CBS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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