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에 대한 통과의례를 치른 14일의 국회행정자치위원회의 태도는 무례를 넘어 오만불손하고 치졸하고 구역질나는 조폭들의 행태이다. 장관이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하대조 어투의 반말 투성이인가 하면 모욕적인 인신공격성 발언이 속출했다. 김 장관이 군수 출신임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김군수”라고 부른 의원이 있었는가 하면 “머리가 나쁘다.”는 조롱도 나왔다. 심지어 “장관에 임명된 뒤 의원들에게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호통이 있었고 “겸손하게 답변했으니 해임건의안을 내지 않겠다.”는 시건방진 평가도 나왔다.
신임장관을 대하는 행자위, 특히 한나라당 소속의원의 태도는 신입 회원에게서 신고를 받는 조폭집단이나 교도소에 수감된 절도범들의 수준과 별반 차이가 없다.
국회는 노무현 대통령의 첫 국정 연설 때도 박수는커녕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통령이 악수를 하자고 내미는 손을 외면하는 등 인간으로서의 기본예절도 지키지 않아 국회의원 이전에 인간으로서도 한참 덜 되어 먹었다는 호된 비난을 받았다.
또 이날 여당 소속의 위원장이라는 사람은 김 장관이 국회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의원들과 합석하겠다는 지극히 인간적이고 예의 바른 의사를 밝혔는데도 “의자가 모자라니 다른데서 하라.”고 거절했다고 하니 장관에 대한 국회의원의 태도가 이럴진대 일반 국민에 대한 태도는 더 헤아려 무엇 하랴.
행자위의 김 장관에 대한 감정적 대응은 公과 私도 구별 못하는 한심한 정치권의 현주소를 말해 준다. 김 장관은 개인 ‘김두관’이 아니라 국무위원의 자격으로 소관 상임위에 출석한 것이다.
이제 국민들은 국회의원이란 자들에게서는 格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인간 됨됨이를 보여 주는 인격은 물론이요 말을 취사선택하는 상식도,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별하는 기본 품위도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
국회의원이 오만방자하고 무책임한 인격 파탄자, 천하의 못 된 놈들로 매도되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나 국민들의 정서상으로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국회의원들은 남의 인격을 존중해야 자신도 대접 받을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도 모르는 얼간이들인가 !
다른 상임위도 지켜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이제 이들을 다시 국회의원으로 선출하는 바보 같은 짓은 절대로 말아야 할 것임을 굳게굳게 다짐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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