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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에서 조선일보 영구추방한다”

운동본부 “위헌결정 ‘실질 배후’ 조선동아 불매 본격화”

2004-11-20 16:29 ([email protected]) 기자

헌재의 신행정수도 위헌판결로 충청민들의 들끓는 분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나라당과 함께 신행정수도를 적극 반대해온 조선·동아일보에 대한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조선일보와의 인터뷰가 예정됐던 기초자치단체장이 인터뷰를 거절하고 조선일보 절독을 지시하는가 하면 충청권내 시민사회단체들도 진보와 보수를 떠나 조선·동아일보 거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식당이나 공공단체 등에서도 점차 조선일보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다.

특히 신행정수도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에서는 조선·동아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이 뿌리를 내릴 정도로 연기군·남면 대책위 등에서는 조선·동아일보 절독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정도다.

충청권 시민사회단체, 조선일보 절독 등 불매운동 본격화

우선, 지난 17일 오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가 예정돼있던 이기붕 충남 연기군수는 ‘연기군 행도지속추진 비대위’ 지도부와의 면담을 가진 뒤 인터뷰 일정을 취소하고 즉석에서 비대위 지도부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선·동아 두 신문의 절독을 지시했다.

행정관청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자발적인 구독거부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대전충남북 3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신행정수도건설비상시국회의’ 산하기구 '조선·동아일보 불매운동본부'(이하 불매운동본부)가 이달 5일 공식 출범했다.

불매운동본부는 대전과 충남북 민언련을 중심으로 송인준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대표가 본부장을 맡고 우희창 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국장이 실무를 총괄지휘하고 있다.

지난 15일 홈페이지를 오픈한 불매운동본부는 현재 절독상황실을 설치해 두 신문에 대한 절독선언을 집계 중이다.

불매운동본부는 현재 충청권내 조선·동아의 구독부수를 30% 정도 삭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는데 최근 미디어오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헌재의 위헌판결 이후 조선·동아 구독률이 5%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선·동아일보의 신행정수도 왜곡보도 모니터 △범충청권 공공기관 불매운동 전개 △홍보책자 발간 및 배포 △조선, 동아 왜곡보도 전시회 및 거리캠페인 △ 불매운동본부 인터넷 상황실 운영 등 강력한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우희창 사무국장 “불매운동 무력화하려는 조선일보의 전략 경계해야”

우희창 조선·동아 불매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조선동아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허위사실로 음해, 왜곡해 수도권에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지역민에게는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등 국민여론을 분열시켜왔다”면서 “수도권이기주의와 서울공화국주의를 깨고 지방말살 책동을 응징하기 위해 조선·동아일보를 절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희창 사무국장은 “지역을 서울의 변방이나 3류로 생각하고 보도하는 조선, 동아에 대해 지역에서부터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오는 22일 연기역 광장에서 열리는 신행정수도 사수 궐기대회에서는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자유총연맹, 새마을운동본부와 이장협의회, 연기사랑군민회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단체 회원들의 조선일보 절독선언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7일 대전, 충남북 공무원직장협의회에 의뢰해 조선·동아일보 절독에 대한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이들 단체들도 조만간에 입장을 정리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최근 조선일보가 충청권 자치단체장의 인터뷰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사신문에 대한 불매운동이 절독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대전, 충남북간의 미묘한 입장차를 이용해 충청권을 분열시키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위헌판결 핵심적 배후 조선·동아일보 절독해야

이러한 움직임은 충청권에서 그동안 ‘신행정수도 사수’ 집회에서 조선시대의 경국대전까지 들춰내며 관습헌법이라는 해괴한(?) 이론을 적용했던 헌법재판소와 뚜렷한 대안 없이 오락가락 행보를 거듭해왔던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에서 나아가 사실상 헌재 위헌판결의 핵심적 배후(?)라는 의혹을 받아왔던 조선·동아일보에 대한 적극 비판에 나선 것.

그동안 조선·동아일보는 ‘신행정수도 건설’을 사실상의 ‘천도’라며 확대 포장해 정당한 정책집행에 끊임없이 발목을 잡았고 심지어 <연기, 공주는 수도가 될 수 없는 땅>이라는 보도를 통해 충청민을 우롱하기까지 했다고 조선동아 불매운동본부는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가 결정된 후에는 <불어 닥친 투기광풍> <땅 소송, 갈라선 가족> <신 유흥가 흥청망청> 등 부정적 보도를 통해 충청인들이 마치 돈에 미쳐 투기하고, 소송하고, 유흥가에서 흥청망청 돈을 쓰는 것처럼 날조와 왜곡을 일삼아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우희창 조선·동아불매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충청권에서부터 시작된 조선·동아의 불매운동의 전국적 확산을 확신한다”면서 “충청 지역민들의 대장정에 지역의 기관, 단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전국의 뜻있는 시민, 기관 단체도 조선·동아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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