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눈물 흘리는 北동포들

독재자 김정일이 급사하자 28세의 애송이 김정은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았고 김정일의 시신을 운구했다.  북한 이곳저곳에서는 벌써 '존경하는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충성 맹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이 곧 북괴군 총사령관이 되어 권력의 완전한 승계자가 될럴지?

북한의 집집마다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은 나란히 정성스럽게 모셔져있다. 북한에서 그들 부자는 남한의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하느님과 예수님 이상으로 경외의 대상된지 오래다. 김부자의 위대성은 어릴 때부터 철저히 교육된 탓인지 '어버이 수령'만 나오면 그들의 억양과 감정은 달라진다. 여기에 더하여 북한 공안기관의 엄격한 통제와 감시체제는 그들을 단세포적 인간으로 변형시켰다. 이렇게 단련된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죽음 앞에서 오열하는 것은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로서는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북 당국의 김정은 띄우기는 뭔가 어설퍼 보인다. 우선 북한 주민들의 통곡에 진정성이 없다. 특혜를 받은 충성된 당료들의 비통함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배고픈 주민들의 오열은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고 진정성도 느껴지지 않는다. 김정일의 무모한 선군 패악질로 수백만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탈북자가 줄을 있는데 그런 김정을을 향해 오열하는 북한주민들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지 않을까? 애송이 김정은은 김정일의 자리를 물려받고자 안간힘을 쓰지만 그 자리는 사형수가 앉는 전기의자 처럼 보인다.

김정은은 김정일 사망 11일 만에 무사히 영결식을 치르며 외형상으로는 순조롭게 권력승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모부 장성택이 측근에 포진해 혼란을 부르지 않고 아버지의 유고를 그럭저럭 넘길 가능성이 있다. 내년 4월 15일 김일성의 100회 생일을 맞아 실체도 없는 강성대국 진입을 선언하겠지만 그의 얼굴에 중국 마지막 왕 '푸이'가 어른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노동신문은 어제 김정일이 남긴 최고 혁명유산으로 핵 보유를 꼽았다. 김정은이 유훈통치를 한다며 아버지의 길을 고집하면 북한체제의 종말은 의외로 빨리 닥칠 수 있다.

후세인 정권이 몰락하자 이라크 국민은 거리로 뛰쳐나와 그의 동상을 쓰러뜨린 뒤 머리 부분을 끌고 다니며 욕보였다. 우리 동포 북한주민은 감히 말하지만 이라크 국민보다 뛰어난 두뇌와 자유의지를 가지로 있다. 북한은 '위대한 영도자'가 아닌 '상식적인 지도자'가 통치하는 땅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북한주민들에게 자유의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 막히면 또다시 던지고 봉쇄되면 틈새를 뚫어 기어코 북한 땅에 자유를 확산해야 한다. 북한에 자유와 민주의 봄이 찾아오는 날, 김일성 부자의 궁전 묘에 성난 군중이 몰려들 것이다. 惡은 결코 善을 이길 수 없음을 억압받았던 북한동포들이 세계 만방에 증명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북한동포들이 자유해방을 맞이하는 날, 가슴으로부터 흘리내리는 뜨거운 눈물을 함께 흘리고 싶다. 북한동포에게 자유해방이여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