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6자회담 중국측 대표)가 26일 방한해 우리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나 6자 회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에 대해 ‘천안함 출구전략’이 모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주의진보연합(약칭 자유진보)은 27일 “북한은 천안함 사태 이후 어떠한 징벌도 받지 않았다. 국군의 대북 응징보복도 없었고, 유엔안보리의 제재도 없었다”며 “그런 상황에서 슬그머니 ‘한반도 긴장완화’라는 미명 아래 북한에 대한 제재가 유야무야되고 다시 대화가 재개된다면, 그것은 북한 김정일 집단에게 아주 나쁜 신호를 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을 어떠한 공격과 모욕을 당해도 이를 감수하는 못난 나라로 여기게 될 것이며, 이는 향후 대한민국의 주변국 외교에 두고두고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중국은 천안함 사태 내내 일방적으로 북한의 편을 들었고,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하는 의미에서 실시됐던 한미연합해군훈련에 대해 원색적으로 비난했었다”며 “이를 통해 중국은 북한의 국제깡패인 김정일 집단의 둘도 없는 후견인임을 자인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그런 중국이 이제 와서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것은 김정일 집단에 대해 아무런 제재 없이 천안함 사태를 종결짓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는 천안함 영령들을 욕보이고, 대한민국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라고 분개했다.

이들은 “우리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명백한 사과가 없는 상태에서 6자 회담을 재개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지금처럼 중국이 의장국을 맡고,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이 열리는 현재의 6자 회담 구조에 대해 근본적인 이의를 제기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이명박 정부는 중국이 단계적인 6자 회담 재개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 우리 정부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북한측이 책임 있는 행동과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의 견실한 태도에 대해 우리는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자세를 견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독립신문 김승근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