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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업체 공제조합 자본금 공정委과장 계좌에 13억입금
한달여뒤 조합계좌로...감사원, 비위여부 조사
당사자 "업체서 요청받고 명의만 빌려줬을 뿐"
다단계판매업체들이 공제조합을 설립하면서 출자한 자본금이 공정거래위원회 간부의 개인 계좌에 입급된 사실이 확인돼 감사원이 감사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날 “지난해 11월 다단계업체들이 특수판매공제조합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낸 출자금 200억원중 13억5000만원이 공정거래위원회 L과장 명의의 농협 계좌에 들어있었던 사실이 밝혀져 이 돈이 L과장 계좌에 입금한 경위 등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다단계판매업체들은 지난해 6월 소비자 피해구제를 위한 공제조합의 설립을 의무화하하는 방문판매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특수판매공제조합과 직접판매공제조합 등 2곳의 공제조합을 설립했다.

그러나 다단계판매업체를 주관하는 공정위 L과장은 지난해 11월7일 농협 정부과천청사 지점에 자신 명의의 계좌를 열었으며, 그후 다단계판매업체의 특수판매조합 출자금중 13억5000만원이 이 계좌에 들어왔다가 조합이 설립된 12월말 조합 명의의 법인 통장으로 빠져나갔다고 감사원 관계자는 밝혔다.

L과장은 이에 대해 “업체들이 조합 법인 계좌를 만들 때까지 출자금을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공정위가 계좌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해서 명의를 빌려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다단계판매업체들의 자금이 L 과장의 금융계좌로 입금되는 과정에서 비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특판조합과 직판조합은 법률상 매년 예산·결산 보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해야 하며, 공정위는 조합 업무에 대한 조사권과 시정명령권을 가지고 있다.

( 李東赫기자 [email protected] )

( 韓在賢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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