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솔로몬이라는 왕이 나오는데 아마도 솔로몬 왕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솔로몬은 이스라엘 왕으로써 지혜의 왕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그가 죽고 나서 그의 후계자로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즉위하였으며 르호보암은 왕이 된 직후 나라를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그는 자문을 구하기로 생각하였다.
처음에는 노인들의 자문을 구하였다.
노인들은 르호보암 왕에게 말하기를 백성의 종이 되어 백성을 섬길 것을 교도하였다.
노인의 자문을 들은 후 르호보암은 자기의 친구인 소년들에게도 자문을 구하였다.
젊은 소년 르호보암에게 이르기를 아버지 솔로몬 왕보다 더 강압적인 정치를 펼 것을 요구하였다.
아버지 솔로몬 보다 더욱 더 멍에를 무겁게 하며, 부친의 채찍보다 더 무서운 전갈로 백성을 다스리라고 가르쳤다.
다시말해, 노인들의 의견은 백성의 종이 되어 백성을 섬기는 왕이 되어줄 것을 당부하였고 젊은 소년들은 권력의 힘을 안고 백성을 채찍과 전갈처럼 지배하고 다스리라는 것이었다.
결국 르호보암은 소년들의 말을 듣고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정치를 구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백성들은 크게 반발하며 그를 곁을 떠났고 그 반대세력은 또 하나의 나라와 왕을 세우게 되었다.
솔로몬 시대의 영화도 사라지고 나라는 유다와 이스라엘이라는 두개의 나라로 분열되고 말았던 것이다.
노인의 교도를 무시하고 젊은이들의 이야기만 들었던 르호보암은 마침내 나라를 둘로 분열시키는 주역이 되고 말았다.
지금 이나라가 이 꼴이 되고 말았다. 의미는 조금 다르지만 노인들의 의견이나 노인들을 정치세계에서 배제하고 젊은이의 의견을 경청하고 젊은 인사를 정계에 등용시키고 있다.
이러한 발상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른다.
노인은 지혜의 상징이며 젊은이는 힘의 상징이다.
정치계를 무조건 물갈이 하여 연로 정치인을 배제하고 젊은이를 입문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하지만, 패기 넘쳐 보이는 젊은이만 세워 나라를 운영하면 무엇이든 다 될 것 같고 나라가 발전될 것 같지만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정치란 때로는 유화적이기도 해야 하며 때로는 직선적이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무조건 직선적인 것도 위험하고 무조건 유화적인 것도 문제이다.
그래서 정치는 유화적면과 직선적인 면이 함께 해야 한다.
노인은 그만큼 삶의 경험이 풍부하다. 이런 경험 저런 경험을 통하여 완숙된 경지에 이르게 마련이다. 노인은 젊은 날의 성공도 경험했고 또 많은 실패의 경험담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의 말에는 신뢰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한 노인을 무시하고 배제한다는 것은 자칫 나라의 위기를 자처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젊은이는 활력이 넘치고 도전의식이 강하다. 도전의식과 활력이 넘치기 때문에 모든 일에 도전적이다. 그러나 도전을 하면서 치루는 댓가가 수월하지는 않다. 성공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므로 나라를 이끄는 힘은 부서부서에 지혜를 필요로 하는 일에는 연로인사를 심고 활동적인 역할을 필요로 하는 부서에는 젊은이를 세워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라의 대의를 위하는 일에는 연장자들의 자문을 구해야 할 것이다.
노인을 배제시키고서는 이 나라의 앞날은 어두워질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03년 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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