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시부터 고법303호 법정에서는 간첩들에 대한 변호사와 검사들에 의하여 피고신문이 있었다. 이 신문은 2시간반이나 이어졌다. 법정에서는 간혹 웅성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나왔다. 법정관리인이 두명, 박에는 사법관들이 우글우글 안에도 법정앞자리에 꽉차있었다. 경계가 삼엄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간첩들이 판사나 검사들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세상 참 좋아졌다고 생각을 하였다.
판사세명 검사세명 변호사네명 법정은 긴장되어 있었다. 법정관리인은 웅성이는 우익방청객들을 향하여 조용하라는 손짓과 입에 손가락을 대고 쉬~하라는 신호를 보내기 바빳다.
갑짜기 누구라고 할것도 없이 "야이 빨갱이 XX들아!"하고 고함이 터져 나왔다. 30-40명이 고함을 치니 법정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판사도 검사도 변호사도 자리에서 일어나 어찌할줄을 모르는 것 같았다. 이 아수라장이 십여분이나 계속되었다.
고법현관에서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준육이들은 변호사들이 눈치를 보면서 살금살금 나오다가 현관에서 또 걸려들고 말았다. 가만히 놓아둘 우익이 아니다. 또 혼찌검이 강행되었다. 간이 콩알만 해가지고 도망치듯 달아나는 네명의 변호사들 오늘밤 밤잠을 설치고 내일아침에는 얼굴이 퉁퉁부어 사무실로 출근을 하게 될거다.
다음 공판기일은 7월 5일 오후2시, 고법303호실 많은 참석을 바랍니다. 우익동지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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