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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씨 외부 전화통화 도왔다 !"

박계동, 목격자 증언 토대로 경찰수사 의문 제기

입력 : 2006-05-21 15:21:14 편집 : 2006-05-21 15:35:27

"지씨가 외부와 연락을 취하는 걸 경찰이 방관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기습했던 지모씨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던 중 외부와 연락을 취했다는 주장이 같은 당 박계동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박 의원은 21일 <프런티어타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피의자 지모씨와 박모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식 밖의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어제 자정 경, 경찰이 외부에서 걸려온 전화를 피의자 신분의 지모씨에게 바꿔줬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경찰은 피의자를 신문하는 과정에 휴대폰과 같은 소지품을 압수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경찰은 지씨의 핸드폰으로 걸려온 외부전화를 그대로 연결해줬다"고 경찰 수사과정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경찰이 피의자에게 전화를 연결해주는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현장을 목격했다는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증인이 있음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경찰 수사과정에 문제가 심각하다"며 "경찰이 피의자 조사과정 중 지모씨와 박모씨를 격리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의 말에 따르면 두 피의자가 공범이 의심되는 상황인데도 사건 직후부터 21일 오전 7시 30분까지 두 피의자를 격리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의 비격리 조치는 두 피의자가 공범일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범행 동기나 과정을 입맞출 만한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박 의원은 "오늘 오전이 돼서야 지씨는 5호실로, 박씨는 1호실로 격리됐다"며 경찰의 수사행태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영숙 의원은 앞서 <프런티어타임스> 기자와 만나 "피의자 지씨가 일부러 약간 정신이 이상한 사람처럼 행동하는 거 같다"며 "처음 지씨를 봤을 땐 자주색 와이셔츠 차림의 단정한 모습이었는데 이후 한나라당의 여러 의원 및 변호사들과 함께 대면할 땐 와이셔츠를 다 풀어헤치고 배도 내 놓고 있는 등 지씨가 의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 같다"며 강한 의구심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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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77700 작성자 : 세계일보 작성일 : 2006/05/21 조회 : 80 찬성/반대 : 3/0 추천 : 0

"범인, 특정인과 계속 통화한 기록 있어"

"범인, 특정인과 계속 통화한 기록 있어"

[세계일보 2006-05-21 12:24]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틀째인 21일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부터 회의를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우리당과 강금실 서울시장후보는 이날 유세 계획을 취소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박대표 피습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긴급정무점검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민주주의 사회에서 선거과정에 테러나 폭력은 어떤 경우, 어떤 명분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각은 이번 사건에 대해 한점 의혹도 없도록 검경 합동수사를 통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박 대표가 하루빨리 쾌유하기를 기원하며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피해 당사자인 한나라당은 경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이택순 경찰청장 사퇴를 촉구했다. 이 청장이 음주측정 등 조사없이 범인이 술을 마쳤다고 발표한게 ‘불손한’ 의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찰이 술취한 사람의 우발범행으로 만들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범인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정정발표하면서도, 범인과 관련없이 연행한 박모씨가 술을 마셨다는 것을 자꾸 부각시키는 것은 다른 의도로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 않느냐는 의 혹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경찰청장 지휘하의 수사는 신뢰할 수 없으며, 검경 합동특수수사팀을 구성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경찰청장은 (범인이)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말에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엄호성 전략기획본부장은 “경찰조사 과정을 지켜본 한나라당 변호사에 따르면 범인 지모씨는 왼손으로 흉기를 그었다고 진술했으나,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후보측이 자체적으로 찍은 동영상을 보면 오른속으로 돼 있다”며 “이 동영상을 갖고 범인을 추궁하려 하니깐 지씨는 조사를 거부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엄 본부장은 또 “지씨가 지난달 6일 70만원 상당의 휴대폰을 개통했다”며 “이 휴대폰에는 26개의 통화번호가 저장돼 있고 2, 3명 정도 특정인과 계속 통화한 기록이 있는데, 이 부분이 밝혀지면 배후와 연결된 고리가 나올 것 같다”고 강조했다.

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제주과 서울의 유세일정을 취소하고 긴급 선거대책회의를 주재, 피습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정 의장은 21일 “한나라당이 검·경 합동수사를 즉각 받아들여 한점 의혹없이 수사해 진실을 밝히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야만적인 폭력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가 받았을 충격과 마음의 상처에 대해 위로를 보낸다”고 전했다.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도 당초 이날 서울 방화동에서 대학로까지로 이어지는 유세계획을 잡았으나 전면 보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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