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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盧캠프 후원금 돌려달라"

[세계일보 2004-06-28 19:27]

최근 김선일씨 피살사건과 탄핵정국으로 인한 국정혼란, 측근비리 등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 대통령의 한 후원자가 지난 대선 당시 낸 후원금을 돌려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28일 청와대 민원실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심모씨라는 민원인이 노 대통령을 상대로 청와대 인터넷 게시판에 ‘2002 대선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기탁한 정치후원금 반환청구’ 민원을 제출했다.(사진)

심씨는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아직도 대선 직후 후원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감사편지를 간직하고 있다”고 밝힌 뒤 “무엇보다도 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간절히 지지한 것은 능력은 어떨지 몰라도 최소한 따뜻한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됐고, 서민들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깨끗한 정치를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심씨는 곧 “노 대통령의 측근들과 캠프의 주요인사들은 무얼 하고 다녔냐”며 “그렇게 깨끗함을 강조하던 노 대통령의 측근들은 기업체를 돌아다니면서 검은돈을 쓸어담느라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는게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냐”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대선 당시 자신이 냈던 후원금 10만원을 돌려달라며 이는“돈 10만원이 금전적으로 아까운 게 아니라 노 대통령이 국민에게 측근들의 부패와 국정혼란 그리고 국론분열의 악재만 쏟아낸 게 분해서 반환을 청구한다”고 적었다.

심씨는 추신에서 “노 대통령께서는 평생 고(故) 김선일님의 피맺힌 절규를 가슴에 담고 살아가길 바란다”며 “그 길이야말로 한 생명을 당신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끝맺게 한 죄과에 대한 최소한의 대가를 치르는것”이라고 충고했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현행 선거법상 정치인 후원금을 돌려줄 수 ‘있다’, ‘없다’는 내용의 명시규정은 없다”면서 “이미 영수증까지 발부된 후원금을 돌려 주고, 받는 문제는 ‘당사자간 신의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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