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때문에 생긴 체험이 숭례문 방화 사건 충격 못지 않았다. 왜냐? 서민체감 물가 충격이 적잖은 여진을 남겼기 때문이다. 즐겨 먹었던 1000원짜리 김밥 한줄이 어느새 1500원으로 인상되어 있었고, 값싸게 허기를 채워 주었던 2000원짜리 라면이 어느새 2500원으로 인상되어 있었다.
평소 3000원을 지불했던 밥값이 순식간에 4000원으로 인상되자 절로 눈에서 불이 났다. "차라리 4000원짜리 제육볶음 시켜 먹을 걸" 하고 후회막심 했었다. '김밥천국'이란 음식점에서 생긴 실화이다.
500원짜리 동전 차이가 이렇게 순식간에 1000원 (예전 김밥 한줄 가격) 차이로 벌어질 줄은 몰랐다. 그 충격아닌 충격(?)적인 체험을 겪게 되니 머리가 띵할 지경이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장사하시는 분들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사업이나 가계를 책임지시는 분들에게는, 특히나 서민분들에게는 물가 인상의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다음주 월요일이면 이명박 정부가 드디어 출범한다. 대선 승리이후, 정권교체이후 그 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지만 아마도 물가 인상의 충격은 숭례문 방화 사건과 더불어 일주일 후 출범할 이명박 정부에게 커다란 부담감으로 다가 설 것이 분명하다.
D-day -7일 현재, 손학규의 어설픈 생쇼와 극렬한 한반도 대운하 반대, 그리고 어처구니 없는 숭례문 방화 원인제공의 이명박 덤탱이 씌우기등, 수많은 난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어디 그뿐이랴? Law School 선정시비와 삼성특검등과 같은 골치 아픈 문제들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고, 또한 한나라당 공천 결과와 4월 총선도 여차하면 골칫덩어리로 변모할 잠재적인 문제로 잠복되어 있다. (물론 이 문제만큼은 다른 문제에 비해 매우 밝은 전망을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서민에게는 역시 물가 인상등과 같은 경제적 측면이 이명박 정부 출범과 더불어 가장 눈여겨 보게 될 부문일 것이다. 동시에 신속한 경제회복의 기대야말로 대다수 서민에게 있어선 최우선순위 부문일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명박 정부 출범 7일을 앞둔 지금, 국내외적으로 둘러싼 경제적 여건이 결코 호의적이지가 않다. 그러므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다 할지라도 하루아침에 대한민국의 경제적 여건이 신속하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가 시원하게 중국에 역전승 거둔 것처럼 이명박 정부에게 기대를 걸지 않을 수가 없다. 박주영이 되살아난 것처럼, 한국경제도 분명히 되살아 날 수 있다는 희망이 우리에겐 확실히 있기 때문이다.
그건 우리나라의 저력에 대한 확신, 그리고 친북좌파 세상 종식과 더불어 뭔가 제대로 된, 능력있는 실용적 보수우파 정부가 드디어 10년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리라.
첨언드리자면, 곧 이명박 특검의 결과도 낱낱히 밝혀진다. 하지만 이명박 당선인은 다시한번 이명박 특검까지 이르게 된 모든 상황을 겸허히 반성하시고, 숭례문 방화 사건과 더불어 물가 인상 충격으로 이미 정신적 충격에 빠진 국민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린다. (잘 하시리라 믿지만 그래도 이런 부탁을 자주 반복해서 드리는 것을 크나큰 기쁜 마음의 일환으로 받아주시기 바란다. 정말 10년동안 기다리고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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