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부터 이런저런 압력도 있었을 터이고 어차피 추가파병은 피할수 없는 현
실임을 노무현 대통령은 (솔직히 자신은 반대 이지만) 일찌감치 각오하고 있었을 것
이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미 나 있는 상태에서 오른쪽이야 파병 하라는쪽 이니 문제
가 없지만 죽자고 반대하는 왼쪽을 어떻게 달래나,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나.. 이만
저만 고민이 아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한달 이상을 "무엇이 국익인가.." 국익 국익.. 앵무새 처럼 가사없는
노래만 되풀이 하는동안 에이팩 정상회담날이 닥쳐왔다.큰일이다.방콕에 가면 그 무
서운 깡패 부시를 만나야 하는데 뭐라고 해야하나. 물론 파병 하겠노라고 비공식적
으로는 이미 통보는 해 놓았지만 부시는 못내 못믿는 눈치이다.그런데 하늘이 보우하
사 에이팩 직전에 UN결의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는 낭보(?)가 날아 들었고 우리의
대통령은 국내에서 결정짓고 의기양양 방콕행 전용기에 오른다."부시 만나면 큰소리
를 쳐야지.."
'국익'이란 무엇인가. 우선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라크 재건에 따른 콩고물 이라든가
우리 건설업체가 이라크로 부터 못받고 있는 십몇억불의 회수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
겠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미국이 일방적 으로 일으킨 전쟁에 대한 명분에는 못미칠것
같다. 다음으로 파병 거부시 불거질 미국과의 갈등.. 결국은 이것이 문제인데 우리가
이를 극복해 낼 힘이 있는가. 말레이지아의 마하티르처럼 IMF 때 미국에게 NO! 하고
대든 뚝심있는 지도자를 우리가 가졌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프랑스,러시아,중국등이 이라크전을 극렬히 반대 하였다. 특히 미국주도의 전후처리
는 더욱더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잘 한번 생각해 보자. 이들 나라가 과연
인도적인 순수한 이유에서 반대를 하고있는 것일까? 아니다. 이라크가 미국주도하에
들어가 버리면 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이들 나라들은 한결같이 우리가 김정
일에게 퍼주듯이 후세인에게 퍼주고 석유개발권을 따내서 이라크에 엄청난 설비투
자를 해 놓았는데 미국이 "국민의 피를 빨아먹은 독재자"후세인과의 계약은 인정할수
없다고 한다.그 계약서가 휴지조각이 될판이니 가만 있을 나라가 어디있나..
이들 나라에게 있어서 '유엔주도'와 '미국주도'의 차이가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명분은 '대 테러 응징'이지만 실제로는 오일루트 확보와 이라크를 교두보로 그아래에
있는 지구상의 마지막 자원의 보고(寶庫:아프리카)를 노리는 미국이나 겉으로는 인도
주의 간판을 내걸고 속으로는 자국의 국익에 매달린 나라들..그나물에 그밥이다.국제
정치란 다 그런 것이다.결국 이들나라도 어쩔수 없이 유일 초강대국인 미국과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는 않는다.
사족이 길어졌다.그럼 우리에게 있어서 국익이란 무엇인가.
지금 우리 국민들은 외교상의 무기를 계속하여 제공하고 있는데 머리나쁜 우리 대통
령은 도무지 알아 차리지를 못하고 있다.파병하라고 난리를 치고 있는 오른쪽 백성은
대통령에게 국내용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고, 매일같이 파병반대 데모를 하는 왼쪽 백
성은 대외적으로 협상용 무기가 되어주고 있는데 이걸 왜 모를까.
"반세기에 걸쳐 다져온 한미관계인데 당연히 파병을 해야지.그런데 헤이 부시! 당신도
잘 알다시피 지금 우리국민들의 반미감정도 일부있고 특히 파병문제 반대여론이 너무
거세다.국민을 설득할수 있게 뭔가를 좀 내 놓아라.." 얼마든지 요구할수 있는것 아닌가.
어느나라는 파병조건으로 몇십억불 경제지원도 얻어내는데 우리는 무엇을 얻었나.
부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기분에 헤벌레~하며 "Hey,my friend!" 하는 소리에 덩달
아 헤벌레~ 한건가.
바로 그날 미군 12,000명 감축이란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이건 당해도 너무 당하는것
아닌가. 우리 개구리는 방콕까지 날아가서 개골개골 소리도 제대로 못내고 호텔방에만
콕 처박혀 있는건가.. 기껏 반대급부로 요구 한다는게 북한체제 보장을 해 주어 김정일
을 안심시켜 달라, 그러니까 대한민국 대통령이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의 이익을
위해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 도대체 이사람의 정체가 무엇 이란 말인가!
김정일을 보라.가만히 앉아서 자기 대신 뛰어주는 개구리 덕분에 부시가 문서상으로
침략 않겠다는 내용에 직접 사인까지 해주겠다는 성과를 얻고도 한술 더 떠서 불가침
조약이 아니면 안된다고 당당히 배내밀고 있다.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을 철저히 연구,
분석하고 한,미,일,중,러등 움직임을 끊임없이 관찰하면서 대처해 나가고 있는 그는
이미 이라크전쟁에 그로키가 되어있는 부시가 내년선거를 앞두고 있는 약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큰소리 땅땅 쳐가며 얻을건 다 얻고있다.6자회담국중 나머지 다섯나라를 제
맘대로 끌고 다닌다.우리 개구리가 이런 김정일의 백분의 일이라도 따라 가겠는가..
고작 할수있다는게 미국에 가면 미국이 최고다 개굴개굴, 일본엘 가면 일본이 최고다
개골개골..
이지구상 200 여 나라중에 우리처럼 외교가 전무(全無)한 나라가 또 있을까..?
2003.10.23
나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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